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 이틀째인 21일 여객열차와 수도권 도시철도 운행이 줄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부산역을 기점으로 한 여객열차 운행 횟수는 평상시와 비교해 80.3%로 줄었다. ITX-새마을호 역시 평소 대비 75%, 무궁화호는 77% 운행률로 운행하고 있다.
이에 승객들이 현재 100% 운행률을 보이고 있는 SRT로 몰리면서 부산~서울 SRT 열차표가 매진되는 일도 발생했다. 운행이 중단된 열차가 많은 KTX보다 100% 운행하고 있는 SRT 예매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철도 파업에 따라 가장 불편해진 건 승객들이다.
열차 감축으로 인한 큰 혼란은 아직 없지만, 매진된 주말 열차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금요일 오후부터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KTX가 매진돼 논술시험을 치르기 위해 상경하는 수험생이나 한·아세안 정상회담 참석차 부산으로 오는 행사 관계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험생 자녀를 둔 김모(54) 씨는 "미리 서울행 KTX를 예매하긴 했지만, 혹시나 열차표가 취소될까 봐 하루에도 몇 번씩 코레일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근길 역시 혼잡을 빚었다. 코레일은 출근길 수도권 도시철도(서울지하철 1·3·4호선 일부와 경의·중앙선, 경춘선, 분당선, 수인선, 경강선 등)의 운행률을 평소 대비 92.5%로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역마다 10~15분쯤 늦게 도착하는 일이 발생했다.
승객뿐 아니라 화물 운송도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경남권 화물기지에서 출발·도착하는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66대에서 19대로 줄어 평소 대비 28.8% 운행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파업 전 각각 하루 1천100TEU, 75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던 부산신항역과 부산진역은 현재 350TEU, 240TEU로 30% 수준까지 화물량이 줄었다. 코레일 측은 "노조가 파업 여부를 일찌감치 경고한 탓에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조절했고, 급한 물량은 육송으로 수송하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 아직은 운송에 큰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78.2%라고 밝혔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76.0%, 일반열차 65.2%, 화물열차 25.0%, 수도권 전철 86.1% 수준이다.
철도노조 파업 참가율은 28.9%(출근 대상자 2만5042명 중 7233명)로 집계됐다. 대체인력 1668명을 포함한 근무 인력은 1만9477명으로 평시 대비 77.8%다.
앞서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전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차량기지에 열차들이 서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