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땐 큰 실수" 경고
카운터파트엔 최선희 지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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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북한에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실무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재차 촉구했다. 또 북한이 도발에 나설 경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는 강한 경고의 목소리도 냈다.

반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미·북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선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비건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연신 촉구했다. 특히 비건 지명자는 북한 측 카운터파트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부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급을 높여 협상의 무게감을 실어보자는 구상을 밝힌 셈이다.

이는 협상팀 구성 변화를 통해 교착상태에 놓인 협상의 돌파구를 뚫어보자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정하는 시스템 탓에 협상팀이 나오더라도 실질적인 협상을 벌이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신뢰를 받는 최 제1부상이 직접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비건 지명자는 "외교의 창이 열려 있고 북한이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미국은 북한이 올해 연말을 '새로운 셈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인위적 데드라인이라며 연연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비건 지명자는 "북한에 의해 설정된 인위적 데드라인이다. 우리의 데드라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지난달 "인위적 데드라인을 설정하면 안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불과 40여일 남은 연말까지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 쉽지 않은 만큼 연말 시한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셈이다.

그러나 당장 북한측 협상 대표를 최 제1부상으로 급을 높이자는 비건 지명자의 제안이 먹혀들지 미지수다.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최 제1부상은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나 하는 게 제 생각"이라며 "미국과 앞으로 협상하자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다 철회해야 핵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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