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 차별대우… 소비자 반감 서비스 품질 개선 입장까지 번복 배터리 등 부품 경쟁력까지 밀려 LG 코드제로, 점유율 50% 유지 삼성전자 '제트' 앞세워 2위 꿰차
다이슨 V11 220 에어와트 CF+ 무선청소기 <다이슨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다이슨이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2위 자리까지 내주며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국내에 무선청소기를 선보인 이후 2년 전까지 시장을 장악했던 다이슨이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에서만 비싸게 파는 가격정책과 부실한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등을 시장 점유율 하락 배경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등 주요 핵심 부품 경쟁력에서도 삼성·LG전자에 밀리고 있어 계속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20일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시장조사업체에서 무선청소기 시장점유율이 LG전자 50%, 삼성전자와 다이슨이 20%대를 기록했는데, 다이슨이 근소한 차이로 3위까지 밀렸다"고 말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이끌었던 다이슨이 최근 20%대까지 점유율이 추락한 것이다.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2016년 50만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7년 70만대, 2018년 100만대로 급격히 성장했다. 올해에는 140만대까지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코드제로'를 앞세운 LG전자가 50% 선을 유지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청소기 '제트'를 앞세워 20%대 중반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반대로 다이슨의 점유율은 계속 하향세다.
일부 소비자들이 다이슨의 한국 내 고가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며 해외 직구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다이슨 V10 앱솔루트 플러스의 경우 국내 가격과 해외 직구 가격은 구성에 따라 많게는 30만~40만원 정도까지 금액 차이가 난다.
여기에 다이슨은 배터리 성능과 AS 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다이슨은 지난 4월 신제품 발표와 함께 직영 서비스 센터를 마련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하반기에 입장을 번복했다.
현재 다이슨이 위니아SLS와 유베이스에 위탁 운영하는 AS센터는 50여 곳에 불과한데, 직구 제품의 경우 위탁 AS센터마저도 이용할 수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관련 커뮤니티 등을 보면 다이슨 V10을 사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직구로 구매한 청소기는 AS 공식 업체에서는 수리 받을 수가 없어 용산의 사설업체에서 배터리를 교체했다"며 "먼지통도 문제가 있어 부품 교체도 가능한지 물어봤으나 안된다는 말에 해외 직구로 배송비 별도로 먼지통을 구매해 갈아서 사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소비자도 "배터리 문제를 알고 있어서 고민하다 사게됐는데 충전선을 꽂으면 빨간불이 몇번 깜박이다 바로 꺼져버린다"며 "AS 소요시간이 2주 넘게 걸려서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못해 불편했다"고 비난했다.
최근 다이슨은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센터 3곳, 다이슨 전문 AS센터 7곳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미국 유력 소비자전문 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다이슨 제품의 품질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초 내구성을 보여주는 신뢰도 조사에서 심각한 결함을 보였다며 다이슨의 스틱형 무선청소기 전 모델을 추천제품에서 제외한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비율로 AS 센터가 갖춰져야하는데 판매량 대비 AS 센터 수가 적어 시간 등 AS 질이 떨어질 수 받게 없다"며 "AS 문제, 소비자 니즈 반영, 국내 가격 정책 차별화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점유율은 계속해서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