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철회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절체절명의 국가위기를 막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한 줌의 세력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왔다"며 "황교안의 단식이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절실한 단식이라는 점을 헤아려 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지소미아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요청했다.

황 대표는 "지난 2년 반 고통으로 절규한 국민들에게 어떻게 이와 똑같은 세상을 25년, 50년, 100년을 더 살라고 말할 수가 있겠는가"라며 "대통령이 자신과 한 줌 정치세력의 운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 대한민국 미래를 놓고 결단을 내려줄 것을 단식으로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대국민 호소문 발표가 끝난 뒤 바닥에 깔린 매트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황 대표를 찾아 담요와 목도리 등을 건네기도 했다.

황 대표의 단식 장소는 청와대가 아닌 국회로 결정됐다. 당초 황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호상 청와대 앞에는 천막을 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장소를 국회로 옮겼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황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을) 계획했는데 규정을 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법을 어길 수는 없기 때문에 시작은 청와대에서 하고 부득이하게 국회로 다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정국 타개 방안으로 단식 투쟁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당 안팎에서는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국회가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고, 또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황 대표의 단식은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청와대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청와대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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