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6월 창립 70주년에 맞춰 앞으로 10년을 내다본 '전략 2030'을 내놓는다. 한은은 중앙은행도 저성장·저물가 환경에서의 통화정책 운용과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에 따른 경제의 구조적 변화 지원 등 새 도전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18일 이주열 총재는 '한국은행 중장기 비전과 전략' 수립과 관련해 간부회의를 갖고, 임직원들에게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중앙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은은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환경과 중앙은행에 대한 다양한 기대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10년을 내다본 중장기 비전·전략인 '전략 2030'을 수립 중이다.

이 총재는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만, 거창하거나 피상적인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구성원들의 공감대에 기반한 실행방안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직, 인사 운용체계와 업무수행방식, 조직문화 등이 급변하는 환경과 국민적 기대에 부합하는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재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금융시장에선 '중앙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하나 뿐'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올 만큼 통화정책의 영향력은 점검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대다수 중앙은행이 암호화폐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힐 만큼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한은은 지난달 25일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8개 부서장이 직접 향후 여건 변화와 주요 과제 등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한은은 "세대간 공감대 형성을 통한 실행력 강화, 경험 축적 등을 위해 밀레니얼 세대 직원을 포함시켰다"며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포함 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간담회, 자문회의 등을 통해서도 전략 2030에 포함할 의견을 계속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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