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저축은행 중 69곳 정규직 직원, 여성 보다 남성 多 고용 성차별을 타파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한창이라지만, 대다수의 저축은행은 여전히 정규직 직원으로서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장병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6월 기준 개별 저축은행 채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중 69곳에서 여성 보다 남성 정규직 직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전체 저축은행 중 성비가 가장 불균형했던 곳은 대명저축은행이었다. 이 저축은행은 전체 직원 중 정규직 직원(86.2%)을 모두 남성으로 채용했다. 반면 비정규직(13.8%)은 모두 여성으로 채웠다.
이외에도 정규직 직원의 성비를 살펴보면 남양저축은행(남성 94.1%·여성 5.9%), 동양저축은행(남성 87.1%·여성 12.9%), 우리저축은행(남성 84.6%·여성 15.4%), 드림저축은행(남성 83.3%·여성 16.7%), 동원제일저축은행(남성 80%·여성 20%) 순으로 불균형했다.
대형 저축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SBI·OK·한국투자·유진·페퍼·웰컴·JT친애·OSB·애큐온·모아 등 10대 저축은행 중 정규직 직원의 성비균형을 맞춘 곳은 OK저축은행(남성 49.7%·여성 50.3%), OSB저축은행(남성 49.7%·여성 50.3%) 두 곳뿐이었다.
대형 저축은행 중 정규직으로 남성을 채용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남성 62.6%·여성 37.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남성 60.3%·여성 39.7%), 모아저축은행(남성 58.9%·여성 41.1%), 웰컴저축은행(남성 56.9%·여성 43.1%), JT친애저축은행(남성 56.8%·여성 43.2%), SBI저축은행(남성 56.6%·여성 43.4%), 유진저축은행(남성 54.7%·여성 45.3%), 페퍼저축은행(남성 51.5%·여성 48.5%)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계 저축은행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이들 저축은행의 정규직 채용 현황을 보면 KB저축은행(남성 60.3%·여성 39.7%), IBK저축은행(남성 58.8%·여성 41.2%), 신한저축은행(남성 57.0%·여성 43.0%), BNK저축은행(남성 54.9% 여성 45.1%), 하나저축은행(남성 52.4%·여성 47.6%)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정규직으로 여성을 채용한 경우는 정규직에서 보다 많았다. 비정규직을 채용하지 않은 15곳을 제외한 64개 저축은행 중 28곳이 비정규직 직원으로서 여성을 더 많이 채용했다. 9개 저축은행은 남성과 여성의 비정규직 채용 비율이 동일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가 육아휴직 등 요인으로 정규직 채용 시 여성 보단 남성 직원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권 채용문화에 아직까지도 남성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다는 심증을 가질 수 있는 증거"라면서 "은행은 신규채용 후 경영 공시에 최종합격자 성비를 공개해야 하는데 저축은행은 이에 해당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