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목격 후 기억잃은 육동식役 스스로 살인자라 착각 벌어지는 이야기 연기파 배우 박성훈·정인선 호흡 기대
왼쪽부터 윤시윤, 정인선, 박성훈 박동욱기자 fufus@
윤시윤 (사진=박동욱기자 fufus@)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20일 첫방송
배우 윤시윤이 의문의 다이어리를 줍고 '자체적 강자'로 변신한다.
11월 20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연출 이종재, 극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 제작발표회가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7층 셀레나홀에서 열렸다. 이종재 PD와 류용재 작가, 배우 윤시윤, 정인선, 박종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이 우연히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얻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을 연출한 이종재 PD는 "코미디와 장르물의 특성이 적절히 배합된 드라마"라고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를 소개했다. 그는 "'육동식' 캐릭터는 스스로는 진지하지만 알고 보면 착각 속에 빠진 모습이 재미를 준다. 또, 배우들의 애드립이나 상황에서 오는 코믹한 요소도 많다"며 기대를 높였다. 또 "박성훈과 정인선의 모습에는 장르적인 요소가 더 부각된다. 작품을 보시면 재밌다가도 스릴러로 자연스럽게 오갈 것"이라고 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시놉시스가 공개되자마자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34살 평생을 호구로 살아온 동식은 의문의 다이어리를 손에 얻은 후 자신의 정체성을 '포식자'로 설정하고 과거와는 상반된 거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이와 관련 류용재 작가는 "아무래도 싸이코패스라는 소재가 조심스럽다. 싸이코패스를 희화화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쓰지는 않았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약자에게 강한 사람들이 살아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과연 우린 동식의 착각처럼 강해져야 하고, 남에게 해를 입힐 정도로 행동해야 살아남는 걸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극 중 윤시윤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호구' 육동식으로 분한다. 그는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여러 작품에서 많은 배우가 싸이코패스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점이다. 참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내 역할이 기존 싸이코패스 배역들과는 달리 특이하다. 결국 어리바리한 인물의 착각이지 않느냐.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주변에서 '너라면 바보 같은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하게 칭찬하더라"며 웃었다.
사실 동식이 주운 다이어리의 주인은 따로 있다. 그가 다니는 증권회사의 이사이자, 냉혹하고 치밀한 '진짜' 싸이코패스 서인우(박성훈 분)다. 박성훈은 전작 '저스티스'에 이어 악역을 2연속으로 맡게 됐다. 그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대본이 정말 재밌어서 부담감이 지워졌다"라며 "전작 인물과 다른 점을 부각한다기보다는, 대본에 충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또 다른 악역의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윤시윤과 박성훈은 각각 '가짜' '진짜' 싸이코패스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윤시윤은 박성훈과의 호흡에 대해 "서로의 연기를 믿고 있다. 각자만의 색깔이 있어서 차이가 명확히 보인다"며 "내가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줄 수록 박성훈의 캐릭터가 살 것 같아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윤시윤은 별개로 "박성훈을 볼 때마다 '진짜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이에 박성훈도 "윤시윤은 배역과 잘 맞는단 느낌을 넘어 '육동식' 그 자체였다"며 화답했다.
정인선은 어느 날부터 동식과 엮이는 낙산지구대 소속 경찰 심보경으로 분한다. 열정은 충만하지만, 현실을 택하고 살아가던 그는 연쇄살인범의 실마리를 포착하고 그를 추척해간다. 정인선은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항상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제게 들어온 역할이 마침 경찰이더라 더더욱 끌렸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종재 PD는 전작 '백일의 낭군님'으로 최고시청률 14.4%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전작의 성과로 인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큰 부담은 없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작가, 배우, 스태프들도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만족한다면 좋을 것 같다. 시청률은 많이 나오면 좋다"고 웃었다.
이날 데뷔 후 10년 째에 접어든 윤시윤은 "한 작품을 만들 때 진심을 담아 임한다"며 "제가 무언가를 해서 다양한 캐릭터가 만들어지기보다는, 저의 진심에 스태프들의 노력이 합쳐져 각기 다른 캐릭터가 탄생하는 것 같다. 진실성 있게 역할에 집중하면, 분명히 다양한 모습이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인선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드라마"라고 말문을 연 정인선은 "사회생활을 하며 부딪치고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이 처세를 고민하고, 점차 모습을 바꾸어가는 과정이 동식에게 담겨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처세'를 고민했던 분이라면 공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