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패스·KEB하나은행 등
RPA 도입 현장업무로도 확장

백승헌 유아이패스코리아 전무가 RPA 기술 동향과 도입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유아이패스코리아 제공
백승헌 유아이패스코리아 전무가 RPA 기술 동향과 도입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유아이패스코리아 제공


국내 주요 기업들이 SW로봇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 둔화, 주 52시간 근로제, 업무복잡도 증가에 대응해 단순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다.

유아이패스가 1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백승헌 유아이패스코리아 전무는 "ERP(전사적자원관리) 등에 쏠려 있던 기업 IT 솔루션 투자의 무게중심이 최근 RPA로 바뀌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이 개별업무가 아니라 전사적으로 RPA를 도입하는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나오면서 '자동화 퍼스트'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유아이패스는 세계 1위 RPA(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두산그룹, KT, AK그룹, 우리은행 등이 솔루션을 도입해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백승헌 전무는 "앞선 기업들은 구매·재무·인사 등 후선업무에 RPA를 도입한 데 이어 영업 등 현장업무에 적용해 매출 확대와 성장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면서 "RPA가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는 '리부팅 툴'로 쓰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부터 RPA를 활용해 업무혁신을 추진하는 KEB하나은행은 기업 대출상품 판매에 RPA를 도입했다.

한승헌 KEB하나은행 업무혁신센터 팀장은 "기업 사업자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대출상품을 설계하고 제안하는 대출상품 추천봇을 개발해 10월 현업에 적용한 결과 기존 방식에 비해 영업실적에 큰 차이가 났다"면서 "RPA가 시간절감뿐 아니라 이익과 바로 연결된다는 결론을 얻고 적용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초기에 영업점과 관계 없는 업무를 대상으로 9개 과제를 진행, 총 1만4000시간을 절감한 데 이어 영업점까지 확대해 29개 과제를 추가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연간 총 40만 시간을 줄이고 146개 SW로봇을 개발했다. 앞으로 1인 1로봇 체계를 만드는 게 장기 비전이다.

롯데닷컴·엘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의 e커머스 관련 6개 조직이 통합돼 작년 6월 출범한 롯데이커머스는 RPA를 도입해 업무방식을 재설계하고 있다.

김현수 롯데이커머스 상무는 "6개 기업이 통폐합되다 보니 업무방식이 제각각이었는데, 전사 업무혁신·표준화 방안을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는 과정에서 RPA 도입을 결정했다"면서 "전 직원이 엑셀처럼 로봇을 다루면서 업무에 활용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온라인 허위·과대광고 점검 업무를 대상으로 기술검증부터 했다. 그 결과 2명이 이틀간 해야 했던 점검업무를 로봇 하나가 하루에 끝내는 결과를 얻었다. 사람은 건당 5분 걸리는 처리시간이 2분 30초로 줄었다. 회사는 이 결과를 토대로 전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김현수 상무는 "40개 팀에서 475개 대상 업무를 발굴하고,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라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승헌 전무는 "국내 기업들은 RPA를 일부 업무에 적용한 데 이어 전사로 확장하는 2단계로 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1인 1로봇 환경에서 로봇과 사람이 끊김 없이 협업하는 생태계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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