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싼타 크루즈' 북미 판매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1년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 첫 진출한다.

첫 픽업트럭인 만큼 흥행 여부에 따라 차종 추가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는 픽업트럭 추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13일(현지시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1년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크로스오버 트럭 '싼타 크루즈'(사진)를 미국·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판매하기로 했다.

싼타 크루즈는 픽업트럭과 SUV의 강점을 모두 갖춘 '2열 4인승'에 개방형 적재함(오픈베드)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픽업트럭이나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HCD-15'라는 콘셉트카로 선보인 바 있다.

북미 픽업트럭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포드, GM(제너럴모터스) 등이 주도한다. 승용차에서 빠르게 북미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차 업계도 픽업트럭에서만큼은 골머리를 앓아왔다.

현대차는 싼타 크루즈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SUV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형태의 트럭은 기존 북미시장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최초의 차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선점해온 정통 픽업트럭과 경쟁하기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픽업트럭의 장점인 적재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SUV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연비,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을 제공하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트럭 콘셉트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총 4억1000만 달러(4794억원)를 투자해 차체와 부품처리 공간 등을 확장하고 협력사 직원 등을 포함해 120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 생산은 올해 1월부터 발효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개정안은 픽업트럭에 대해 오는 2041년까지 관세율 25%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FTA 개정안 발효 이전인 작년에도 픽업트럭 생산 기지 선정을 고심해왔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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