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수 최초 사이영상 1표 획득 "선발 29경기 출전…어느정도 목표 채워 국내서 당분간 운동하며 재충전할 것"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서 단독 2위에 오른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류현진(32·FA)이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은 팀에서 뛰면 특별할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4일 임신한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류현진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추신수가 텍사스 구단에 본인 영입을 추천했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을 받고 "감사할 따름이다. 한국인 선수가 같은 팀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2019시즌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 표 1장, 2위 표 6장, 3위 표 8장(72점)을 얻어 3명의 후보 선수 중 공동 2위에 올랐다.
사이영상은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으로 207점을 기록한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이 차지했다.
류현진은 사이영상 투표에서 총 88점(1위 표 1장, 2위 표 10장, 3위 표 8장, 4위 표 7장, 5위 표 3장)을 얻어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 72점)를 제치고 단독 2위를 했다.
사이영상 단독 2위 답게 류현진의 올 시즌은 화려했다. 개막전 선발승을 시작으로 5월 이달의 투수 선정, 올스타전 선발 등판이라는 값진 이정표를 세웠다.
류현진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역사도 새로 썼다. 아시아 최초로 평균자책 1위 타이틀을 석권한 데 이어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 표를 획득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과거 다르빗슈 유(일본)와 왕첸밍(대만)이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지만, 두 선수 모두 1위 표는 한 장도 받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시즌을 잘 마친 것 같다"며 "선발로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잡았는데 29경기에 출전했다. 어느 정도 목표를 채운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성적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몸 상태가 좋다 보니 기록이 잘 나온 것 같다. 몸이 좋지 않았다면 성적이 잘 안 나왔을 것"이라고 답했다.
류현진은 FA 계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에서 운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FA 계약은 에이전트에게 맡겼다"라며 "지금은 솔직히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FA 계약에서) 조율할 게 있으면 미국에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해 놀라운 기록을 세운 류현진은 "올 시즌을 점수로 준다면 99점을 주겠다. 그 정도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성적이 나온 것 같다. 8월에 안 좋은 모습을 보여 100점은 아니다"라고 멋쩍어 했다.
사이영상 1위 표를 받은 소감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신경도 안 썼다"며 "1위 표를 받아 기분은 좋다. 더 많은 1위 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