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5兆 최고價로 애경 컨소 따돌려 항공업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인수 후 재계 17위 단숨에 도약
정몽규 "무거운 책임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오른쪽)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제2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현재 재계 33위인 HDC그룹이 자산 규모 11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재계 17위로 올라서게 된다. 업종도 건설·유통·레저·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그룹으로 변신한다.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HDC 컨소시엄은 매입 가격으로 2조4000억∼2조5000억원 정도를 써낸 것으로 알려져 1조5000억∼1조7000억원을 제시한 애경 컨소시엄을 압도했다.
HDC그룹은 이번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을 '1등 항공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수금액 2조5000억원 가운데,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 정상화 자금으로 쏟아붓기로 했다. 이 경우 현재 1조4000억원 수준인 자본금이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현재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277%로 떨어져 우량기업으로 가는 기틀이 마련된다.
정몽규 회장은 "항공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도 지금까지 악순환이 이어졌다"며 "(인수후) 부채비율이 300% 이하로 떨어지면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을) 초우량항공사로 키우겠다"고도 했다.
재계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그룹이 '건설 기업'에서 '유통·물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HDC그룹의 총 매출 약 6조5000억원 가운데 현대산업개발과 아이앤콘스 등 건설 사업 매출이 4조3000억원 정도지만, 이번에 인수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매출액은 총 7조원을 웃돌기 때문이다.
한편, 금호산업은 HDC현산 컨소시엄과 곧바로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해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통매각' 대상이다. 하지만 HDC그룹이 에어부산 등 자회사 일부를 재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