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신주·구주 가격을 놓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금호산업으로선 그룹 재건을 위해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아야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는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의 재원으로 투자될 신주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장 구주 가격을 놓고 신경전이 예상된다. 본입찰에서 인수 후보들이 구주 가격을 4000억원 아래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손에 쥐는 것이 구주 가격인 만큼 '경영 프리미엄'을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 70여 개를 보유한 국내 2위의 항공사로, 항공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주보다 신주에 가치를 더 둔다. 신주 대금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투자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실사를 진행하면서 돌발 채무 가능성 등을 꼼꼼히 잡아내며 인수가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앞날을 위해서는 신주 가치를 높게 보지만, 금호그룹의 채무와 재무상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무조건 구주 가치를 깎아내릴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구주·신주 가격을 놓고 기싸움을 이어가더라도 매각 무산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매각 작업이 무산될 경우 주도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갈 수 있는 만큼 금호산업으로선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마무리되면 '통매각' 방침에 따라 사들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에 대한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들어 LCC 업계 1위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지난 2분기 줄줄이 적자를 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