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이어지는 홍콩 시위
엄숙한 분위기 속 추모식 진행
주최측 "참여인원 10만명 달해"

9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인 센트럴의 타마르 공원에서 시민들이 전날 시위도중 최루탄을 피하다 추락사한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씨의 추모식을 열고 있다. 일부 군중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복수하자"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추모식은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홍콩=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인 센트럴의 타마르 공원에서 시민들이 전날 시위도중 최루탄을 피하다 추락사한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씨의 추모식을 열고 있다. 일부 군중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복수하자"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추모식은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시위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에 참여한 22세의 대학생이 추락사했다. 여기에다 16세 소녀가 경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해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밤 홍콩 도심인 센트럴의 타마르 공원에서 많은 시민이 모인 가운데 전날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의 추모식이 열렸다. 주최 측은 이날 모인 인원이 10만명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경찰은 7500명이 참석했다고 집계했다.

추모식에서 시민들은 중앙 무대에 마련된 차우씨의 영정 앞에 줄지어 하얀 꽃을 놓고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다.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주변 사람을 끌어안는 이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차우씨의 죽음 앞에서 많은 참석자가 앞으로 더욱 굳게 민주화 확대 등을 요구하는 정치적 투쟁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을 칼이라고 소개한 시민은 무대에 올라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부 군중은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복수하자"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추모식은 평화롭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홍콩 야권의 지도자 조슈아 웡은 "우리는 지난 몇 달 간 어떻게 단결하고 어떻게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지를 배웠다"며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된 땅'으로 가자"고 말했다.

차우씨는 8일 오전 병원에서 숨졌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홍콩 정관오 지역 시위현장 부근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 강행 추진을 계기로 지난 6월 9일부터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 진압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홍콩 언론은 그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10일 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가 즐겨 찾는 온라인 포럼 'LIHKG' 등에선 지난 9월 홍콩 췬완 경찰서에서 한 16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이 소녀가 지난 9월 27일 췬완 경찰서 옆을 지나가다가 4명의 폭동진압 경찰에 붙잡혀 경찰서 내로 끌려갔으며, 경찰서 내 한 방에서 이들 4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소녀는 임신해 지난 8일 야우마테이 지역의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했다는 게 소문의 내용이다.

홍콩 의료당국 종사자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HA 시크릿'이란 페이스북 계정에는 "이 낙태 수술이 사실이라는 것이 확인됐으며, 법의학 검사를 위해 태아의 DNA가 추출됐다"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 소녀의 변호사가 이러한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 자체조사 결과 이 소녀의 주장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 관계자는 주장했다.

김광태기자 kt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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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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