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면에 나서 삼성리서치 출범 英·美 등 5개국서 AI연구센터 운영 선행연구 인력 1000명 확대 계획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두번째 줄 왼쪽 다섯번째)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에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해 학생들과 셀프카메라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전방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4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삼성 AI 포럼 2019' 역시 이 부회장의 이 같은 의지가 담긴 행사 중 하나다.
◇이재용 경영 전면 나선 뒤 AI 육성 공격 행보=AI에 대한 이 부회장의 관심은 수년 전부터 이어졌다. 2016년 10월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총수로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다음해인 2017년 11월 삼성리서치를 출범했고 산하에 AI센터를 신설해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이듬해인 작년 1월에는 미국 실리콘벨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뉴욕, 캐나다 몬트리올 등 5개국에 걸쳐 7개의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다니엘 리 코넬테크 교수를, 올 초에는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펠로우'로 영입하는 등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AI 관련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인수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1월에는 미국 실리콘벨리에 있는 AI 플랫폼 개발 업체인 비브랩스를, 2017년 11월에는 국내 첫 대화형 AI 서비스 스타트업인 플런티를 각각 인수했다.
◇"새로운 기술로 미래 만들어야"…발로 뛰며 현장 점검=이 부회장은 AI 육성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점검 중이다. 지난해 경영복귀 이후 첫 해외 현장경영으로 프랑스와 캐나다, 일본 등을 방문해 AI 업계 동향을 점검했고,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약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지난달 11일에는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 있는 삼성리서치에 찾아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주요 경영진과 연구원들을 독려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세계 주요 기업들이 집중해 육성하고 있는 AI에 대한 정의는 1950년부터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이어져왔다. 우리 정부는 AI를 '인간의 인지능력과 학습, 추론 등 지능을 구현하는 기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초기술 등을 포괄한다고 정의했다.
◇AI 갈길 아직 멀어…삼성, 글로벌 협력·M&A로 추격= 삼성전자 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AI에 대한 중장기 육성을 추진 중이지만, 전문가들이 보는 경쟁력은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 못 미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국내 관련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AI 경쟁력은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바이두 등 글로벌 12개 기업과 비교해 대부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미국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17년 기준으로 한국(78.1%)이 중국(81.9%)보다 뒤쳐진다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AI 포럼을 개최하기로 한 데 이어, 작년 11월에는 인공지능(AI) 국제협력단체인 'PAI(Partnership on AI)' 국내기업 최초로 가입하는 등 최신 기술 동향과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들은 AI 기술에 일찍부터 투자를 했기에 삼성보다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삼성도 기술 개발과 동시에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인수·협력으로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