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부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출렁일 지 주목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여부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재부각 되자 당장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았다.
지난 1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165.6원에 거래를 마치고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6.6원 오른 달러당 1170.0원에 거래를 시작, 1170원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이후 오전 10시를 넘어 점차 상승 폭을 줄였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1단계 무역합의가 마무리될까지 대 중국 관세 인상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 취재진 문답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 같은 언급은 1단계 무역협정을 위한 물밑협상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지만, 자칫 차질을 빚게 되면 곧바로 추가적인 관세부과에 들어갈 것이라는 경고성으로 해석된다.
김효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 달러는 강세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로 가면서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정치적 리스크, 경기 둔화 등에 따라 환율이 오버슈팅도 언더슈팅도 할 수 있겠지만, 기저에는 설비투자가 늘어나는지 주춤하는지가 환율을 결정할 것"이라과 내다봤다.
이날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미국 민간소비의 호조 배경 및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민간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적시했다.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로 수입물가가 상승할 경우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분쟁 격화는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이슈로 떠오른 이후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이 보고서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세계 교역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등을 계기로 미국의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미국 민간소비의 향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민간소비 변화가 자동차, 휴대전화 등 국내 주요 수출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조사국 안시온 과장과 박상순 조사역은 "미국 민간소비 향방에 따라 우리 경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둔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