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지향합니다. IT조직의 역할이 변하고 확대되면서 (IT인력들은)새 직무경험을 갖게 될 것입니다. 최근 여의도에 문을 연 인사이트 지점도 한 예입니다."

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KB전산센터에서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2018년 1월부터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CIO(최고정보책임자)를 맡아 왔지만, IT전문가 출신이 아닌 현장 중심의 영업통으로 정통 금융맨이다. 지난 2016년부터 북부영업그룹대표를 지냈고, 여러 일선 지점장을 거치며 실적을 냈다. 지주회사 설립도 담당했다.

이런 이 대표가 CIO를 맡게 된 데는 과거 IT가 지원그룹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관련 그룹 간 소통이 중요하다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 CIO는 외국도 마찬가지지만 CEO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IT에 은행의 모든 정보가 몰려 있는 만큼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게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이 대표도 윤 회장의 이런 의중을 파악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기관들은 IT가 없으면 안된다"면서 "블록체인 나오고 클라우드가 확산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생태계를 만들 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고, 금융사 역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대형 프로젝트는 내년 추석 오픈 예정인 차세대 더케이 프로젝트다. 이 외에도 오픈뱅킹을 기점으로 KB국민은행은 다양한 IT혁신을 쏟아내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지난달 25일 오픈한 100% IT인력으로 운용되는 인사인트 지점은 이 대표의 아이디어다.

이 대표는 "영업점에서 직원들은 고객응대로 바쁘고, 불편사항이 있어도 바로 IT부서로 오지 않아 현장의 목소리가 바로 IT로 오지 않는다"면서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는 IT인력이 영업점에서 고객을 만나 고객의 불편함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양손잡이형으로 비즈니스도 잘하고 IT도 잘하는 인재육성을 위해 필요한 지점이라는 것. 인사이트 지점은 전통적인 영업점하고 달리 1대1 아늑한 분위기에서 상담할 수 있고, 미래 점포는 어떻게 운영해야 되는 지 고민한다.

이 대표는 "인사이트 지점 개설 최종 목표는 고객이 복잡함 없이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와 연구를 사전에 점포에서 직접 해보자는 것"이라며 "테스트 시스템을 거쳐도 실제 온라인에서 적용하게 되면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하는데 테스트에서 발견할 수 없는 부분들도 오픈하기 전에 이 지점에서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전산센터는 염창동과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 서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물 등 세곳에 흩어져 있다. 이곳에는 외주인력(파트너)들도 근무한다. 허인 은행장의 결단으로 KB전산센터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스넥바도 만들고 책상, 의자도 다 교체했다. 결국은 고객을 위한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한 공간이다.

이 대표는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따뜻한 테크가 들어 있다"면서 "은행원이 책상에 앉아 '이런 상품 만들면 불특정다수 고객이 좋아하겠지'하고 주입식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고객의 금융생활을 좀 더 들여다보고 지출에 대해 조언도 해주고 더 나은 고객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알려 줄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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