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오픈뱅킹 개시와 함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인공지능(A), 블록체인(B), 클라우드(C), 데이터(D), 생태계(E)'를 KB의 핵심기술 ABCDE로 정하고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 왔다.
현재 금융 생태계는 큰 변화의 계단 앞에 서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단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까지 가능한 오픈뱅킹 시대가 열렸다. 은행권의 활로 찾기가 분주한 가운데 KB금융의 도전이 지속되고 있다.
"과거에는 한 금융회사가 새 상품을 만들면 누구든 쉽게 카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디지털 금융 시장은 기술을 확보한 단일 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로 나아갈 것입니다. KB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입해 완전한 '디지털 은행'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국민은행장을 겸임했던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말이다. 윤 회장은 차세대시스템 비롯한 혁신에 관심이 높다. KB금융지주의 한 고위 관계자는 KB의 IT혁신에 대해 "윤 회장의 생각은 항상 미래에 머물러 있다"면서 "디지털혁신사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IT로 미리 준비하는 KB의 오픈뱅킹 = 국민은행은 3400만 고객을 가진 종합금융은행이다. 이 중 '스타뱅킹'에 들어오는 국민은행의 액티브 고객은 1500만~2000만이다. 오픈뱅킹 시대에 충성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국민은행은 3초 만에 앱에 접속할 수 있도록 '속도 개선'부터 신경 썼다.
이우열 IT그룹 대표는 "오픈뱅킹이 본격화되면 트래킹이 엄청 늘어날 텐데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한다면 과부하가 날 수도 있다"면서 "IT를 통해 고객들의 금융거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국민은행의 최강점은 시스템 안정성으로 빠르고 편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민은행의 오픈뱅킹에 대한 자신감은 과거 온라인종합시스템을 KB가 리딩했다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 대표는 "지금은 만기해지 때 아무지점이나 가도 되지만, 1980년대 중반에는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가능했고 이것이 첫 'IT혁신'이 돼 지금도 급여이체가 제일 많다"고 전했다.
이는 IT의 종합온라인시스템 배경이 됐고, 국민은행은 이어 2000년대 초반에 모바일뱅킹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세 번째 혁신인 오픈뱅킹에서도 앞서 가겠다는 각오다.
KB국민은행은 10년 간 써 왔던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는 '더케이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개시는 내년 음력 설 전후이고, 그랜드 오픈은 내년 추석이다. 은행의 지휘라인 중에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총괄은 CIO(최고정보책임자)가 맡는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범위는 콜센터를 비롯해 개인별 맞춤형 마케팅 허브 구축 등이다. 기존에는 서버마다 업무가 달랐다면 전체적으로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인프라 쇄신이다. 650명의 은행 내부 IT직원과 외주인력을 포함해 1200~300명이 상시 담당하고 있다.
◇이종산업과 결합, 디지털 컨버전스로 고객 확대 = 국민은행은 모바일 시장의 근간인 통신과 금융의 결합을 통한 '리브M' 출시를 통해 디지털 컨버전스 포문을 열었다.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MVNO 서비스 '리브M'을 출시했다. 고객은 국민은행에서 알뜰폰 유심칩을 구매하면, 국민은행 이용실적에 따라 최저 월 7000원 수준의 낮은 요금으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금융의 금융서비스와 통신서비스를 두루 이용하며 매월 지출되는 통신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리브M의 핵심은 복잡한 요금제를 간소화하고 무약정, 간편한 가입, 합리적인 요금제를 표방했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이번 MVNO사업을 통해 금융과 통신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중장기로 다양한 디지털혁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가입 고객 100만명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오는 12월 중순부터 유심인증서, 친구 결합할인, 잔여데이터 포인트리 환급 등 실질적인 서비스를 선보인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CNS와 신기술 기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김홍근 LG CNS 금융·공공사업부장(전무),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대표. KB국민은행 제공
KB InsighT 지점 전경. KB국민은행 제공
지난달 29일 완도군 조약도 소재 약산진달래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Liiv M 무료 와이파이존 개통식'에서 약산진달래 작은도서관 운영자 정순화씨와 (오른쪽)박상용 KB국민은행 사회협력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혁신금융서비스 '리브모바일'(Liiv M) 론칭 행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리브모바일을 체험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국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 회장,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