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패널'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의 저가 LCD(액정표시장치) 공세로 주력인 TV용 대형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차량용에서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출하량 1218만대(점유율 15.9%)를 기록해, 재팬디스플레이(JDI·15.8%)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1.9%, 2018년 12.8%에서 올 상반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티안마가 1143만대(14.9%), 대만 AUO가 1055만대(13.8%) 등으로 뒤를 이었다.

매출액 면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8억5807만 달러(약 1조13억원, 22.5%)를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작년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14.1%에서 2018년 16.7%, 올 상반기 20%를 돌파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JDI가 6억549만 달러(15.9%), 대만 AUO가 5억854만 달러(13.3%), 중국 티안마가 4억 3075달러(11.3%)로 각각 뒤를 이었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가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해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와 2~3년 가량 연구개발을 함께 진행한다"며 "이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 후발주자가 추격하기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자동차용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30℃에서부터 95℃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할 만큼 품질 기준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 기술인 광시야각 IPS(In-Plane Switching)와 인터치 기술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였고, 업계 최초로 차량용 전 제품에 난연 인증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등 안전성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임러(벤츠)와 BMW, 현대·기아자동차, 토요타, 혼다, 테슬라, GM(제너럴모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전략관계를 구축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바탕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동시에, LCD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업용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2016년 60억 달러 규모였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79억 달러(약 9조4000억원), 2023년에는 95억 달러(약 11조3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출하량 역시 연 평균 5% 가량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2억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LCD 영역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IT·커머셜(상업용)·오토(자동차용)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지털 콕핏.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D는 올 상반기 출하량과 매출 모두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D 제공>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지털 콕핏.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D는 올 상반기 출하량과 매출 모두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LG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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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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