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도약은 시작일뿐…“IPO가 불러올 낙수효과 기대해달라”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내년도 투자금융(IB) 전 부문의 스펙트럼을 넓혀 30% 성장을 자신합니다. 과거 '최강 IB' 대신증권의 명성을 복원하는 것은 책무고, 2020년 결실에 다가서는 의미 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봅니다."

대신증권이 IB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한다.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상무)은 지난 1일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IPO(기업공개)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 국내 IB 톱티어 증권사 입지를 굳히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쟁력이 입증된 IPO본부의 흥행을 다른 본부로 연결짓는 'IPO 낙수효과'를 극대화해 고른 실적까지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기업 상장이 불러오는 나비효과다. 현재 IB부문은 IPO·커버리지·어드바이저리·ECM 등 4개 본부로 나뉜다.

"IPO 성공 딜로 상장 흥행(IPO 본부)이 되면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홍보효과로 신규계좌 유인이 기대됩니다. 이는 곧 ECM 본부로 연결이 되고 대기업 회사채 발행(커버리지본부)과 지배구조 자문업무(어드바이저리본부) 등도 할 수 있게 되죠. 단순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것보다 회사의 위상과 관계된 것인 만큼 전 부문이 유기적인 협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실제 대신증권 어드바이저리본부는 효성그룹 지배구조 자문에 나서며 관계를 맺은 뒤 올들어 롯데와 SK, CJ 등 그룹사 인수단으로 참여하며 딜 역량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도 IPO 시장 밝다"…"대세 산업 옥석가릴 혜안 기를 것"= 무엇보다 위상이 달라진 IPO 본부가 중심이 됐다는 진단이다. 불과 3년전 10위권 밖이던 대신증권 IPO 실적은 지난해 2위 자리를 거머쥐더니 올 상반기엔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올 상반기 최대어였던 에코프로비엠의 단독 대표주관업무를 따낸 것도 일련의 성과다. 에코프로비엠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2545억원으로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기업 중 두 번째로 높다. 아이스크림에듀와 이노테라피, 팜스빌 등 다양한 업종의 IPO를 수행하며 대형증권사 중심의 IPO 시장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도 IPO 시장 전망은 올해보다 긍정적이라고 봤다. 대신증권은 내년도 메가박스와 2차전지 기업인 엔캠을 비롯해 이뮨메드, 고바이오랩, 셀레믹스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4000~5000억원 수준의 굵직굵직한 기업은 물론 다수의 기업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과 바이오 기업, 소주성 기업 등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무늬만 그런 기업은 경계합니다. 올해 바이오 옥석가리기가 있었던 만큼 혜안을 갖고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스타트업 상장이나 테슬라요건 상장(적자기업 특례상장), 프리IPO투자(IPO를 예정한 비상장기업 투자) 등은 물론 IPO 영역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달 수요예측을 앞둔 브릿지바이오 역시 성장성 특례상장(주관 증권사 추천 기업에 상장요건을 완화해주는 특례상장)에 따른 결과물이다.

◇"근성으로 안 되는 것 없어…남들 세 배 발품 판다"= 대신증권 IB 부문의 존재감은 박 부문장의 IB부문 사령탑이 된 전후로 나뉜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7년 말 정태영 IB사업단장의 퇴임으로 당시 부장급으로 IPO에 집중하던 그를 IB 부문장으로 승진시켰고 그해 IB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건 그의 젊음이다.

"대신증권 IB 부문 경쟁력이 70~90년대생을 주축으로 한 젊은 맨파워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70년대생이지만 일해온 시간보다 남은 일 할 시간이 더 많은 조직이다보니 생동감이 있어요. 하우스 내 권한 이임이 잘돼 있어 의사결정 단계은 빠르고 심플한데, 그렇다고 해서 허투루 하는 법은 없습니다. 무슨 딜이든 절박함과 간절함을 갖고 임하기 때문이죠."

특히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가 아닌 점이 장점이 됐다고 했다.

"북이 큰 대형하우스와 달리 손에 쥔 무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게 사실입니다. 헝그리 정신이죠. 부족함 속에 근성이 세진다고, 대형사가 한 번 일할 때 우리는 세 번, 네 번 일하는 거죠. 우리 본부는 사무실을 지키지 않습니다.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조달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는 파트너가 되려면 계속해서 발품 팔아 기업 니즈를 캐치하러 다니는 수밖에요. 대장인 저부터 적어도 하루 서너곳 기업은 만나는 편입니다."

대신증권 IB부문장 3년차. 그의 궁극의 목표도 궁금했다.

"90년대만 해도 '대신증권' 하면, '최강 IB'였고, 증권사관학교였습니다. IB 업계에서 버틸 근성을 길러준 임홍재 전 IB 대표와의 약속이기도 하죠. 2000년대 중반 이후 힘들었는데 복원시켜 다시 명실상부 IB 명가로 다시 세우겠습니다. 커버리지본부에서 뿌린 씨에서 최근 싹이 조금씩 움트고 있어 기대됩니다. 내년도 IB 전부문에서 30%대 성장, 기대해도 좋습니다."차현정기자 hjcha@dt.co.kr

대신증권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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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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