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31일 1차 외부영입 명단을 발표했다. 황교안 대표는 환영식에서 환하게 웃었지만 속은 꽤나 뒤숭숭했을 것 같다. 당 안팎에서 국민 눈높이에 못 맞춘 '부적절 영입'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영입자 8명을 보면 '반문(反文) 인사', '적폐 청산의 피해자' 등의 프레임이 짙다. 그래서 현 정권과 치열하게 싸울 '돌격대'를 구성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당의 외연 확장, 구태와의 단절을 보여주는 의지가 안 보이고 참신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호 영입인사는 상징성이 큰 것인데 첫 단추부터 삐걱댄다. 사실, 이런 조짐은 박찬주 전 대장을 영입하려다 여론의 뭇매와 당내 반발에 부딪힌 것에서 이미 나타났었다.

이번 인사 영입 건 말고도 '조국 반사이익'에 취한 자한당의 퇴행은 한 두번이 아니다. '조국 사퇴 표창장 파티'로 '무개념 정당'이란 말을 들었고, '패스트트랙 저지 공천가산점'을 추진하다가 '블랙 코미디' 하냐는 빈축을 샀다. 일국의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들어 저급한 당의 수준을 스스로 드러냈다는 비웃음을 받기도 했다.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던 의원들이 당 지지율이 반짝 상승하자 "언제 불출마 선언했느냐"는 안면 몰수는 더 가관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자한당의 지지율이 되레 내려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8.5%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48.3%)를 앞질렀다.

눈 뜨고 볼 수 없는 '황당한 실수'가 연발로 터지고 있다. 최소한 공당이 가져야할 품위는 실종됐고, 말초적 공세에 열 올리는 '유치한' 정치는 실망을 넘어 혐오로 다가온다. 자한당에 정치의 기본 개념조차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러니 '반문 정서'에만 의존해 장외에서 계속 반대만 외치고 극우집회만 찾아가는 것이다. 건전한 중도층을 끌어안는 외연 확장이 없으면 자한당의 미래는 없다. 강력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고 기득권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에 새로운 어젠다도 제시해야한다. 계속 이런 행태를 보이면 돌아오던 민심은 떠나버린다. '환골탈태' 못하면 또 역풍 맞는다는 것을 이제라도 깨닫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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