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서 첫 등장해 유튜브까지 섭렵
남녀노소 인기에 팬사인회 열기도
기존 틀 깬 행보, 뽀로로 뛰어넘어





뽀로로
뽀로로


"펭-하(펭수 하이라는 뜻). 성공한 한국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남극에서 왔어요."

요즘 이 펭귄을 모르면 간첩이다. '초통령' 뽀로로를 잇는 펭귄 펭수는 요즘 2030 세대들에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자이언트 펭TV'란 코너에 첫 등장해 이젠 타 방송사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어린이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캐릭터 펭수가 어떻게 방송 프로그램까지 넘나들게 된 걸까.

210m에 90kg라는 거대한 몸을 지닌 10살 펭수는 우주대스타가 꿈이다. 목표는 BTS, 같은 펭귄 뽀로로는 견제한다. 뽀로로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펭수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이미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러다 성인층까지 팬덤이 확장된 건, 지난 9월 19~20일 펭수의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공개된 'EBS 육상대회'의 힘이 컸다. '아이돌 육상대회'를 패러디한 이 영상은 뽀로로, 뿡뿡이, 짜잔형 등 EBS의 인기 캐릭터들이 함께 나와 육상경기를 벌이는 내용이다. 펭수는 이곳에서 2030 세대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펭수의 유튜브 채널 역시 커졌다. 펭수의 인기비결에는 유튜브를 빼놓을 수 없다. TV 속 갇혀있던 캐릭터에서 벗어나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펭수를 보며 사람들은 열광했다. 기존의 펭귄 캐릭터 뽀로로가 영유아와 초등학생에만 국한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비해 펭수의 인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펭수는 남다른 개그 센스와 트렌디한 유머 코드로 다 자란 어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펭수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어린 녀석들. 이런 재밌는 걸 자기들끼리만 봐?"라는 댓글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뜨거운 인기 덕에 펭수는 최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반디앤루니스에서 팬사인회를 치렀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사인회에는 초등학생부터 20~30대 직장인까지 250명의 팬들이 모였다. 팬들은 펭수를 위해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고, 펭수는 '요들송'과 '엣헴송'을 부르며 화답했다. 부산 팬사인회 후 펭수는 EBS를 통해 "너무 감동 받아서 날아오르는 줄 알았다. 이 감동 항상 잊지 않고 앞으로도 행복을 주는 펭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BS 연습생'이란 콘셉트를 지닌 펭수지만 타 방송사 문턱은 가뿐히 넘었다. 펭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것에 이어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덕입니다',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도 진출했다. 가수 윤도현과 함께 SBS 예능 '정글의 법칙'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인기 아이돌 같은 빽빽한 스케줄을 자랑하고 있는 펭수다.

펭수의 인기 비결에는 기존의 틀을 깨는 캐릭터 그 자체에 있다. 펭수는 교장실을 급습해 교장선생님에게 유튜브 채널 구독을 강요하거나 EBS 사장의 이름을 스스럼없이 언급한다. 또 'EBS 육상대회'에서 "나만 이기게 해주세요. 나만"이라고 기도하거나 EBS에서 잘리면 KBS에 가겠다고 말하는 등 당찬 면모를 보인다. 이와 함께 펭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 친구를 못 사귄 슬픔 등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항상 행복해야 하는 캐릭터의 숙명을 깨부수고 인간미를 드러낸 것이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위로를 건네는 친구처럼, 펭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행복을 주는 펭수'로 꾸준히 사랑받길 염원해본다.

김지은 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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