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3대 화재… 리콜차 포함 원인 규명 늦어지면 악재될듯 "EGR 무관한 사안" 확답 피해
지난 29일 오전 8시 10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 방향 청계 톨게이트 부근을 주행하던 BMW 차량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BMW 차량 3대에서 최근 이틀 새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화차 포비아' 재현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화재 발생 차 중 1대는 이미 BMW코리아가 화재 원인 제거를 위해 리콜(결함시정) 조치를 마친 차로 밝혀졌다.
회사 측은 그동안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던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과 무관한 사안으로 보고 있지만,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답은 하지 않고 있다. 결과에 따라 BMW는 물론, 교통 당국인 국토교통부도 비난을 피하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BMW, 이틀 새 3대 불탔다…리콜차도 1대 = 31일 BMW코리아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사이 3대의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화재 발생 차 중 문제가 되는 차량은 29일에 불에 탄 2013년형 525d x드라이브다. 다른 2대는 외부 수리 이력, 엔진 침수 피해 등의 전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한 1대는 BMW코리아의 안전점검과 리콜 수리를 완료한 차량이다.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BMW코리아도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리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줬던 EGR 관련 사안과 다른 사안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토부는 작년 8월 발생한 총 15건의 BMW 차량 화재 원인을 분석한 결과, 화재가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흡기다기관과 EGR 모듈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화재車, 리콜 사실상 100%…모니터링한다던 국토부 책임론↑ = BMW코리아는 작년 8월 화재 발생 가능성에 포함된 차량 10만6317대와 같은 해 10월 6만5763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전체 리콜 대상 차주 약 98%가 리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된다. 남은 차량은 해외에 있어 차주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리콜 수리를 받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리콜은 마무리됐다는 의미다. 자동차의 경우 리콜 달성률이 80%를 넘는 것만으로도 높은 수치로 본다.
하지만 이번 화재 차량 역시 이른 시간 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BMW코리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간이 길어길수록 리콜 조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작년 BMW 화재사태로 민관합동조사단까지 꾸렸던 국토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외부에서 수리를 받은 흔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차주 책임이라고 보는 것은 힘들 수도 있겠지만, 우선 리콜 대상 차의 조사 결과가 우선"이라며 "해당 차량에서 화재 발생 원인이 리콜 관련이라는 게 밝혀질 경우 BMW는 물론, 국토부 역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