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비때마다 과감한 투자
'매출액 437만배' 세계기업 우뚝
백혈병 재발방지 등 상생노력도
"향후 50년 동반성장·혁신 계속"




삼성전자 50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상생·미래투자'로 제2의 사업보국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지만, 대내외 행사에서 수 차례 강조했던 상생과 미래 50년을 위한 투자 등의 메시지가 전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1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부회장 주재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각 사업부문별 대표가 CEO(최고경영자) 자격으로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동반성장과 상생', 그리고 미래 성장동력 육성 등으로 다음 50년을 준비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원 규모 신규 투자 협약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는 함께 나누고 같이 성장하자는 말씀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걸 잊지 않겠다"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공업으로 시작…삼성반도체 합병으로 제2 창립= 삼성전자는 1969년 1월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시작했다. 첫해 올린 매출액은 37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1988년 11월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 '제2의 창립'을 선언하며 창립기념일을 바꿨다. 여기에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담겨있다. 삼성은 1974년 한국반도체 인수를 계기로 반도체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지만, 이후 삼성전자가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면서 '삼성 반도체 신화'의 서막이 열렸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오너의 뚝심과 의지로 만들어 낸 기적의 역사로 꼽고 있다.

1989년까지만 해도 D램 시장에서 일본 도시바 등에 이은 점유율 4위였지만, 세계 최초로 개발한 64M D램 등을 앞세워 3년 뒤인 1992년 13.5%의 점유율로 1위로 올라갔다.

1974년 12월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작한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1983년 이병철 선대 회장의 '도쿄 선언'으로 공식화 했다.

특히 1986년 기흥 D램 2라인이 완공될 당시 시장 불황기임에도 이병철 회장은 3라인 착공을 밀어붙였고, 그 결과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안돼 업계의 절대 강자로 자리잡았다.

이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대성공과 TV 등 가전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위상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갔고, 50년 동안 매출액은 437만배, 직원수는 2800만배나 늘어난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재용 체제에도 이어지는 과감한 투자…상생 노력도=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는 미래 성장동력 육성과 함께 사회적 책임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세계경기가 둔화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3조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4월 30일에는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133조원 투자, 1만5000여명 채용,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와의 상생협력을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공식 선포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3년간 180조원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내놓았다. 이처럼 근 2년간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획에서 삼성전자가 강조한 것은 상생 협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로드맵'이었다.

사회적 갈등 문제에서도 이 부회장은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 기간 이어졌던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서 삼성전자는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보상 등을 약속하며 분쟁을 종식했고,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내·외 리스크 쉽지 않지만 '사업보국' 정신 계승 지속= 이처럼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지만 앞으로의 50년이 쉽지만은 않다. 중국의 성장과 세계 각국으로 번지는 무역분쟁, 여기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계속된 오너 리스크 등이 이 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에는 실적 성장을 견인했던 반도체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어려울 수록 미래 투자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주요 경영진에게 전하며, '초격차'와 '상생'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사업보국(事業報國)·인재제일(人材第一)·합리추구(合理追求)'의 기업가 정신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삼성전자의 핵심 경영 원칙"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동반성장, 혁신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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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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