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5명 반대… 영향 미쳐
"적폐영입 될뻔" 민주당도 비판

황교안 한국당 대표(오른쪽)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한국당 대표(오른쪽)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8명의 1차 영입 인재를 발표했지만 뒷말이 무성하다. '공관병 갑질'로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영입 시도를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제1차 영입 인재 환영식'을 열고 황교안 대표 취임 후 첫 영입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한국당이 발표한 명단을 살펴보면 당초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던 박 전 대장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전날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장은 지난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텃발 관리를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으나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로 논란에 휩싸였다.

박 전 대장은 황 대표가 직접 만나 설득할 만큼 중요한 영입 대상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여론이 싸늘하고 당내에서조차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자 영입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신상진 한국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인물들을 굳이 이번 첫 인재 영입 명단에 넣었어야 하는가 하는 데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며 "하나 하나 결정에서 많은 의견을 듣고 신중한 결정이 당 지도부에서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꼬집었다.

신보라 한국당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1~2주 사이 우리 당이 취한 행동과 결정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안타깝고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천 가산점, 조국 낙마 관련 표창장 수여, 박 전 대장 영입 시도 등 논란과 관련해 우회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이 '적폐 영입' 카드를 거둬들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소중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생떼 같은 자식을 군대 보낸 부모들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대표적 적폐 영입의 사례가 될 뻔 했다"고 일갈했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당이 요즘 계속 '똥볼'을 차고 있다"며 "박 전 대장이 굉장히 기독교 신앙이 깊고 군인도 기독교 정신으로 하겠다는 분이라 황 대표하고 죽이 맞은 듯 하다"고 했다.

황 대표의 첫 인재 영입이 시작부터 잡음을 일으키며 지도부 리더십에 손상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날 환영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것을 리더십의 상처라고 하면 제게 남아 있는 리더십은 없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 영입이 보류인지 취소인지와 관련해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영입 취소가 무슨 말인가"라며 되물은 뒤 "이번 발표는 경제 관련 인재들을 중점으로 말한 것이고, 앞으로 안보에 관한 인재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한편 이날 한국당이 발표한 1차 영입 인재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등 8명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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