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점차 안정화 추세로 가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 201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여줬고, D램 가격의 내림세도 점차 그 폭이 줄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메모리 바닥론이 힘을 받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감소와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범용 제품인 128Gb MLC(멀티플 레벨 셀) 제품의 10월 평균 계약가격은 4.31달러로 전달보다 4.87% 늘었다. 지난 7월과 8월 연속 반등했던 낸드 가격은 9월에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성장률은 메모리 초호황기가 절정이던 2017년 3월31일(13.8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낸드 가격은 2017년 8월 말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로 돌아섰었다.
직전 두 달 동안 보합세였던 D램 가격은 다시 내림세를 탔다. PC용 범용 제품인 DDR4 8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평균 2.81달러로 전 달보다 4.42% 하락했다. 다만 7월 말(-11.18%)과 6월 말(11.73%)과 각각 비교하면 하락폭은 많이 둔화했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의 전망과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 재고물량은 내년 상반기 쯤 정상으로 돌아오고, 낸드플래시는 3분기부터 이미 정상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분석도 이와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다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비롯해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낙관론보단 신중론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5G 시대에 진입하는 내년 이후 메모리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