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3조원대를 지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의 선전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아직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반도체 사업이 살아난다면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전 분기보다 영업익 18%↑…수익성 개선 노력 주효=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55.7% 각각 줄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5%, 영입이익은 17.9% 각각 늘어난 숫자다.

반도체와 시스템LSI 사업은 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했지만,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제품의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이익이 늘었다. 스마트폰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A 시리즈 등의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해 이익이 증가했다.

TV의 경우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확대했지만,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을 소폭 개선했다.

여기에 미국 달러와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약 4000억원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4분기 메모리 수요 소폭 증가…디스플레이·스마트폰은 실적 악화=회사는 4분기의 경우 부품이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보다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시스템LSI는 EUV(극자외선노광) 7나노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 진입과 업체간 경쟁 심화로 전분보다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은 판매량이 소폭 감소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전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CE사업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회사는 내년의 경우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차세대 EUV 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의 성장이 가속화 하지만,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만 부진…나머지는 실적 개선=부문별로 실적을 보면 반도체의 경우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했지만, 전 분기(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와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특히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용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실적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3분기 매출 9조26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악화에도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전 분기보다 실적이 좋아졌다.

회사 측은 "4분기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일부 라인의 가동률 저하에 따른 비용 증가와 제품 라인업별 비중 변경, 비수기 진입에 따른 대형 패널 수요 감소 등으로 전 분기보다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IT·모바일) 부문의 경우 매출 29조2500억원,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갤럭시노트 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4분기의 경우 연말 성수기 진입에도 전년보다 수요가 둔화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0조9300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TV의 경우 가격 경쟁으로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고,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등 혁신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보다 실적이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시설투자 29조원…반도체에 23조=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로 6조1000억원을 집행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기준 올해 누적 투자액은 1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14조원, 디스플레이가 1조3000억원이다.

회사 측은 올해 시설투자는 총 29조원으로 반도체에 23조3000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주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삼성전자 3분기 사업부문 별 실적.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3분기 사업부문 별 실적.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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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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