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3분기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촉발한 일본 여행객 수요 감소에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한 결과다. 부진 탈출구로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대체 노선을 짜고 있지만, 이마저도 업체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수익성 개선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6% 늘어난 3594억원을 거두겠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앞서 2분기 영업손실 274억원으로, 20분기(5년)만에 적자를 낸 바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역시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회사 역시 직전 분기에 모두 수백억원대 적자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에 대한 전망은 흑자와 적자로 엇갈리고 있지만, 흑자를 내더라도 10억원대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역시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LCC 업계가 줄줄이 실적 부진을 예고한 것은 일본 여객 감소와 경쟁 심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커지자 지난 9월 일본을 여행한 한국 관광객은 20만1200여 명으로 작년 같은 달(47만9700여 명)과 비교해 58% 줄었다.
LCC들은 일본 수요 감소를 동남아와 중국 등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지만, 띄울 수 있는 노선이 한정적인 만큼 경쟁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2분기 LCC들의 적자는 비행시간은 이점을 앞세워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과점하기 위해 가격 덤핑까지 감수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여파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특별한 대안이 없는 현실"이라며 "중국도 문제, 동남아도 공급과잉으로 일본이 살아나지 않으면 LCC의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상황은 더 녹록지 않다. 최근 LCC 업계에 정비인력 부족으로 인한 '안전 불감증' 문제가 불거진 데다, 주력으로 활용하던 기단에 대한 '신뢰'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최대 신생 LCC 3곳이 현재 6사 체제 가세할 경우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앞으로 LCC 업계 부진이 지속할 경우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