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불길 속 부동산·인프라·명품 담보 대출펀드 인기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헤지펀드 시장에서도 대체투자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발 불안감 증폭에 잘 나가던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썰물이 가속화하고 있는 속에도 되레 자금을 불리는 '불황 모르는 펀드'의 공통분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테우스자산운용의 '메테우스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3호'는 25일 출시와 동시 825억원의 자금을 흡수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8월 첫 헤지펀드 상품을 출시한 이 회사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개발 시행사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보대출이나 단기 사업비 대출을 제공하고 이자를 받는 등 형태의 부동산 대출펀드 등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25일에 걸쳐 '헤이스팅스코델리아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와 3호를 연이어 선보인 헤이스팅스자산운용도 단숨에 22억원, 41억원의 자금을 담았다. 백화점과 면세점에 납품하는 명품을 담보한 대출형 상품으로 전작(1호)의 성공은 2, 3호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2016년 9월 문을 연 이 회사는 그동안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집중했으며 최근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해 '안정'에 방점을 둔 확정금리형 상품 개발에 힘써왔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상품 만기를 낮추고 확정수익률을 높인 대체투자형 헤지펀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진 심리적 상황과 굴곡진 시장 속에서는 최소한 몸을 사려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3일 설정된 해리티지자산운용의 '헤리티지대전도안PF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역시 149억원의 자금을 신규로 채웠다. 이 상품 역시 부동산에 투자하는 PF 대출형 상품이다.

이밖에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인프라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형 상품을 출시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 메자닌펀드에 승부수를 걸었던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올 초 인프라펀드를 대거 출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주도의 대학교 민관합작 투자와 정부의 ESS 특례요금제에 기반한 사업에 투자한다. 지난 2월 출시한 '더플랫폼세컨더리인프라펀드'의 경우 현재 17호까지 출시됐으며 평균 설정액은 76억원이다.

사모펀드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이어지며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정체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펀드런(대규모 펀드환매)' 우려는 현실화한 상황이다. 35조원을 훌쩍 넘겼던 몸집은 사태 이후 수천억원이 빠져나갔고 환매 불씨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기준 헤지펀드 순자산총액은 34조6634억원으로 35조원을 훌쩍 넘겼던 지난 9월 말과 비교해 약 4000억원 가량이 쪼그라들었다. 헤지펀드 강자로 익히 알려진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국내 대표격 헤지펀드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6개 펀드에서는 지난 한주새 657억원이 빠졌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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