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인천공항서 첫 운항 기존거점 김해보다 수요 7배↑ 日 직격탄·업황 부진 해결과제 母기업 아시아나 매각도 '변수'
에어부산 항공기. 에어부산 제공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힌 인천취항 현실화를 목전에 두고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일부 중국 노선에 LCC(저비용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진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거점인 김해공항보다 수요가 7배 많은 인천공항 진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미 인천공항 경쟁이 심화한 상태로, 일본노선까지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한 업황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현재 진행 중인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역시 변수다.
◇인천 진출 선언 8개월만에 현실화…"지방에서 수도권 첫 진출" = 한태근 사장은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증된 안전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인천공항에서도 손님들께 인정받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만에 수도권 진출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첫 진출"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11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첫 운항을 시작한다. 11월 12일 중국 닝보 노선을 시작으로 13일 선전, 가오슝, 세부에 이어 연내 청두 노선까지 모두 5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선전과 청도는 현재 FSC(대형항공사)만 운영 중"이라며 "LCC로는 처음으로 취항한다"고 설명했다. FSC와 비교해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에어부산은 경쟁 국적 LCC와 차별화를 위해 차세대 항공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중거리 노선 운항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작년 에어버스 A321네오 LR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초 2대를 도입한다. 해당 항공기는 국내 LCC가 도입 예정인 보잉사의 신기종 항공기보다 항속거리가 최대 1000㎞가량 길어 싱가포르, 푸켓뿐 아니라 인도 델리와 자카르타까지도 운항할 수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2021년까지 A321네오 항공기를 8대까지 도입하고, 기존 항공기는 3대를 반납해 총 31대의 항공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인천 진출은 '절박함'…"中·日 수요, 살아나야 해" = 에어부산은 지난 2008년 김해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출범했다. 10년이 넘게 거점으로 삼아온 김해를 떠난 것은 한정적 수요 때문이다. 작년 기준 인천공항 이용객은 6826만명으로, 김해공항(1706만명)보다 7배가량 많다. 김해공항 수요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공항으로 취항이 불가피하다. 에어부산의 인천 취항 역시 더는 김해공항으로만은 성장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날이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일 관계 악화로, 항공사들이 동남아 등을 대체 노선으로 삼으면서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 사장은 "한·일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많은 항공사가 (일본노선을) 줄였다"며 "동남아도 갈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어 공급과잉으로 경쟁력 떨어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특별한 대안이 없는 현실"이라며 "중국도 문제, 동남아도 공급과잉으로 일본이 살아나지 않으면 LCC의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진행 중인 모기업의 매각 절차에 대해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당사자라서 매각 과정에 대해 상세히 말할 수 없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분리돼도 에어부산의 경영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년 6개월가량 분리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영을 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