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부품·퀄컴 반도체 기술 결합 자동차용AP 경쟁력까지 확보땐 완성차 뺀 토털솔루션 역량갖춰 구광모 회장 전폭지원도 한몫
박일평 LG전자 사장(CTO·왼쪽)과 퀄컴 나쿨 두갈 제품 관리 수석부사장이 '웹OS 오토' 연구개발과 생태계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 커넥티드카 플랫폼 개발 의미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반도체 최강자인 퀄컴 테크놀로지와 손을 잡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해졌다. LG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부품 솔루션과 네트워크에 퀄컴의 브랜드 파워와 반도체 기술력이 합쳐지면서 '스마트카 어벤저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올 초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이번 협력으로 LG그룹은 각 계열사 별로 보유한 자동차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센서, 디스플레이, 모터와 배터리 등 구동장치, 경량화 소재 등으로 이어지는 '토털 솔루션' 라인업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제작한 '웹OS' 소프트웨어를 자동차에서 TV 등 가전, 스마트폰 등으로 이어지는 '커넥티드' 플랫폼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시너지도 있다.
LG전자는 '웹OS'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전장 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 2019에서 MS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 밖에도 고정밀 지도 제작 업체인 히어를 비롯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인 바야비전(VayaVision)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이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차부품 소프트웨어(SW) 분야 국제표준단체인 오토사(AUTOSAR·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의 '스트래티직 파트너' 자격도 따냈다. 이 등급은 LG전자 외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인 일본 '덴소'만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오스트리아 조명 업체 ZKW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유통망을 확보했다. LG전자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등 자동차 부품사업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실적도 수직상승 중이다. LG전자의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8.4% 늘었고, 올해는 ZKW 인수 효과로 더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중이다. 올 2분기만 해도 1조4231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61%나 성장했다.
여기에 퀄컴과의 협력으로 자동차용 AP 경쟁력까지 확보하면 LG전자는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와 LG디스플레이 패널, LG이노텍의 센서 등 전장부품, LG하우시스의 경량화 소재 등에 이르는 이른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한층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커넥티드카 관련 패키지 라인업 판매 비중을 키우면 경우 수익성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실제로 VS사업본부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VS사업의 2020년 흑자전환 목표를 밝히며 신규프로젝트의 안정적인 공급과 고객 파트너십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말 수주 잔고는 50조원수준을 예상했다.
전장사업에 대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관심도 주목할 대목이다. 구 회장은 과거 2015년 LG 상무로 승진한 이후 LG 주력사업과 미래 사업을 기획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를 맡았고, 특히 자동차 전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그룹은 지난해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은석현 전 보쉬코리아 영업총괄을 LG전자 VS사업본부 전무로 각각 영입하는 등 실질적인 구 회장 체제에 들어간 이후 관련 사업 역량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완성차만 빼고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10년 뒤에는 자동차용 부품이 성장동력을 넘어 그룹의 핵심 축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