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유치차원 서비스 개편 자산 관리 차별화·쿠폰 제공도 은행권 서비스 경쟁 심화 관측 일각선 "고객엔 좋은환경 조성"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으로 다른 은행 계좌에서 돈을 출금·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30일부터 시범 가동되면서 은행들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금융소비자들은 하나의 앱만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은행들은 자사의 앱에 고객을 '록인(Lock-in, 고객을 잡아두는 것)'하기 해 서비스 개편과 공격적인 이벤트를 줄줄이 시작했다.
이날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등은 오픈뱅킹에 맞춰 자사의 앱을 개편하고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존 은행 앱에 접속한 뒤 손쉽게 타행의 계좌잔액과 거래내역 조회, 출금을 통한 이체거래가 가능하게 앱을 개편했다.
KB국민은행은 앱 개편과 동시에 '잔액 모으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최대 5개 은행의 입출금계좌에서 국민은행 입출금계좌로 자금을 한 번에 끌어올 수 있다. 즉시 이체와 예약 이체 방식으로 예약 이체 방식은 고객이 자금이 필요로 하는 특정일 또는 특정요일의 시간대에 맞춰 자금을 이체할 수 있다. 또 다른은행 계좌에서 바로 출금해 원스톱으로 국민은행의 예금, 적금, 펀드상품을 가입할 수 있게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외환 등 오픈뱅킹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도 준비 중"이라며 "영업점 직원이 발송한 SMS링크를 통해 다른은행 계좌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총 740명에게 추첨을 통해 최고 100만원의 현금도 지급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은행 뱅킹 앱인 '신한 쏠(SOL)' 전면 개편에 앞서 지난 28일 통합자산관리서비스인 '마이(MY)자산'을 오픈했다. 은행 계좌뿐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연금, 부동산, 자동차 등 흩어져 있는 모든 자산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적금과 채권형 투자상품을 조합해 목표기간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목돈마련'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오픈뱅킹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3.0%(2019년 10월 30일 기준, 세전)금리를 받을 수 있는 1년 만기 적금상품도 출시했다고 신한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우리은행도 다른 은행에 보유 중인 입출식 계좌를 우리은행 풀뱅킹 앱인 '우리원(WON)뱅킹'에 등록한 고객 선착순 2만명을 대상으로 GS쿠폰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도 이벤트 진행으로 고객 묶어두기에 팔을 걷었다. 다음달 27일까지 스마트뱅킹 앱 '아이원뱅크(i-ONE뱅크)'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을 위해 다른 은행의 입출식·예금·적금·펀드 계좌를 등록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별도의 이벤트 신청 없이 앱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은행들이 오픈뱅킹에 맞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은 다른 은행에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긴장감 때문이다. 고객이 하나의 은행을 택해 조회·출금을 이용하면 다른 은행 앱에 접속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그만큼 다른 상품을 둘러볼 가능성은 낮아진다. 은행들이 자산관리서비스 개편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그만큼 고객을 잡아두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은행 앱 서비스가 상향 평준화 되어 있는데 오픈뱅킹으로 앱 내 고객을 묶어두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타행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과 부가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