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한달 넘게 진행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공급이 줄지만 가격은 오히려 급락, 경제이론을 완전히 뒤짚고 있는 것이다. 중국 등에서는 우리와 반대로 돼지 고기값이 급등을 했다.

우리의 경우 소비자들이 '병든 돼지'라는 이유로 돼지고기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이달 17일 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9명(45.4%)은 "돼지고기 소비를 지난해 10월보다 줄였다"고 답했다.

돼지고기 소비를 늘렸다는 응답은 26명(4.9%)에 불과했다. 소비에 별 변화가 없다는 사람은 261명으로 49.6%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인 원인으로 154명(70.3%)은 "돼지고기 안전성이 의심돼서"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ASF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소비자들은 막연히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 양돈농가는 ASF와 싸우면서 소비마저 줄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당 277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평균 가격 4791원보다 42.2%나 낮은 수준이다.

농업관측본부는 "다음 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공급량은 줄어들겠지만, 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가격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2월 모돈(어미돼지) 사육 수는 경기·강원 북부 접경 지역에서 진행 중인 살처분, 수매, 도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103만∼105만마리로 예상됐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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