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간격 목재 8개 확인
차곡차곡 쌓은 판축기법 눈길

함안 가야리 유적 횡장목[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함안 가야리 유적 횡장목[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제공]


경남 함안 아라가야 왕궁 추정지 토성벽이 매우 정교하게 쌓은 시설이라는 사실이 또다시 확인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30일 함안 가야리 유적(사적 제554호) 발굴조사를 통해 5세기 말∼6세기 초에 조성한 것으로 짐작되는 토성벽에서 지름 10∼15㎝, 길이 약 4.8m인 목재 8개가 60∼80㎝ 간격으로 설치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토성벽 내부에서 중심토루 구간을 중심으로 판축성벽 축조와 관련된 나무기둥(목주 · 木主)과 횡장목(橫長木 · 판축 시 가로방향으로 고정시킨 목재) 등 목조 구조물들과 달구질(성토다짐) 흔적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토루 내외곽에 횡장목(사진)과 유사한 간격으로 열을 지어 박은 나무기둥인 영정주(永定柱) 흔적도 나왔다.

영정주와 횡장목은 흙을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다져가며 쌓아 올리는 판축기법으로 성벽을 조성할 때 사용하는 부재다. 백제 유적인 부여 부소산성에서도 이러한 나무 구조물이 확인됐는데, 가야 지역 토성벽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다만 성벽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두는 목재인 종장목(縱長木)은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성토 방법이 달라지는 구분선 서쪽에서는 점성이 높고 고운 점질토를 달고(達固)라는 기구로 다진 흔적도 드러났다. 지름이 8∼10㎝인 달구질 흔적은 영정주, 횡장목 같은 나무 가구(架構)와 함께 판축공법 증거로 평가된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또 나무 울타리인 목책은 중심 토루를 판 뒤 지름 30㎝ 정도 나무를 되묻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가 연차 조사 중인 가야리 유적은 해발 43m인 구릉에 있다. 조선시대 읍지인 '함주지'(咸州誌)가 옛 가야국터로 소개했고, 남문외고분군·선왕고분군·신읍(臣邑) 같은 지명이 남아 아라가야 왕궁지로 추측됐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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