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계들이 앞다퉈 글로벌 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소비 심리 악화로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에서 김이 건강 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농식품 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국의 김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5억 달러를 돌파, 지난해에는 5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 농수산물 중 수출 1위로 '식품 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다.
2010년 김 수출액이 1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8년 만에 5배가량 급증했다.
김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만 생산된다. 그 가운데 세계 김 시장에서 한국 김의 시장점유율은 55%에 달한다.
김은 비타민과 단백질, 무기질이 풍부해 미국과 유럽에선 '슈퍼 푸드'로 불리며 건강 스낵으로 분류된다. 특히 한국김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로 간식이나 맥주 안주 등으로 인기가 높다.
이에 최근 소비 심리 악화 등으로 침체를 이어가던 식품업계도 발빠르게 김을 앞세워 해외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김 사업 강화를 위해 대륙별 생산거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캘리포니아에 김 전문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초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북미와 남미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2016년 베트남에서도 김 생산설비에 투자해 현지인 입맛에 최적화된 '비비고 김' 등을 생산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해외에서 김으로 올리는 매출만 13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상도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베트남, 캐나다 등 23개국에 김을 수출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할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김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동남아 국가와 중동 시장에도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상이 김으로 올린 수출 실적만 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해 200% 가까이 성장한 수준이다.
국내 김 시장에서 '양반김'으로 1위를 기록 중인 동원도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양반김은 중국, 미국, 일본 등 25개국 이상으로 수출되고 있다. 양반김은 지난 1989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 수출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태국, 중국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스낵 콘셉트의 '키미(Kimmy)' 등 현지 맞춤형의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최근 오리온은 태국 김 스낵 전문기업 '타오케노이(Tao Kae No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오리온은 타오케노이와 손을 잡고 김스낵을 중국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 내 김 스낵 시장은 연간 약 50억 위안 규모로 추정되며 약 15%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김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한, 중, 일 가운데 한국 김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아 글로벌 김 시장에서 비교적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내수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해외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식품업계로선, 글로벌 김 시장은 매력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