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공장 내 용광로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 공장 내 용광로에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3분기 중국 사업 부진과 원자재 가격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서 증권가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시황 악화에 노동조합과 임금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어 4분기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원가절감 등 '마른 수건 짜기식' 대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6% 줄어든 341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 감소한 5조473억원이다.

애초 증권가는 현대제철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571억원, 매출 5조23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의 경우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약 67% 뒷걸음질했다. 영업이익은 전망치의 20% 수준에 불과한 그야말로 어닝 쇼크다. 중국 사업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제품가격 반영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조선사 후판 가격은 당초 (현대제철이) 요구한 인상 가격인 8만원에서 일정 부분 양보하는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며 "자동차도 애초에는 원료가격 인상 요구를 하는 상태에서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은 분기 넘겨서 결정될 정도로 매번 순조롭게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현대·기아차가 최고 생산 180만대까지 가다가 올해 100만대 조금 넘는 선에서 생산량이 많이 줄어있는 상황"이라며 "현대·기아차 가동률 떨어진 부분은 글로벌 대체 수요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생산 효율 향상과 저원가 조업능력 확보로 원가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원료 배합비 최적화 등 저원가 조업 능력 강화, 설비 효율 향상, 경상예산 긴축운영 등으로 1457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다만 아직 내부 잡음도 매듭짓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노동조합과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가운데, 노조 측은 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는 중이다. 현대제철 측은 "하루 이틀 정도의 파업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추가적으로 파업 장기화 요인 발생할 우려가 아직 있어서 노조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임금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없애기 위해 최선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와 연구개발(R&D) 현황 등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주요 경영활동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중장기 생산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과 80㎏급 고연신 소재, 100㎏급 냉연도금재 등 고성능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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