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두산이 결국 시내면세 사업을 포기했다. 지난 4월 철수를 결정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이어 올해에만 2번째 '백기'다. 재계순위 7위, 15위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연이어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업계에서는 '다음 차례는 누구냐'는 불안감이 감돈다. 11월 열릴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전 역시 흥행 실패가 확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두타면세점은 지난 2016년 5월 문을 연 뒤 지난해까지 600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에 시달렸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즐겨 찾는 동대문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여겨졌지만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단체관광객이 뚝 끊겼다. 이후 보따리상(따이공) 유치에 집중하며 매출을 불렸지만 막대한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사업을 종료한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역시 마찬가지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단체관광객을 잡겠다던 계획이 사드 보복 사태에 어그러졌다. 3년여 동안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자 결국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면세업계에서는 이들의 '백기'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빅3를 제외하면 모두 언제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두산의 면세사업 철수가) 더 빨리 결정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생각보다 오래 버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오는 11월 또 한 차례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을 진행한다. 서울에만 3곳의 신규 면허가 주어진다. 업계에서는 유찰 가능성을 점친다. 한화와 두산 같은 대기업이 손을 뗀 시장에 새로 들어올 기업은 없다는 것이다. 유력 후보로 여겨졌던 SK네트웍스도 "면세사업 재개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기존 사업자 중 규모 확장을 원하는 1~2곳만이 입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매출 증가세만 보고 신규 면허를 내 주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실제 국내 면세 시장은 지난 상반기 1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하지만 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막대한 송객수수료에 면세사업자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사업자가 들어오면서 막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기존 사업자도 함께 제 살 깎아먹기식 프로모션을 운영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본업이 탄탄한 대기업이기에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시점에 철수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중기 면세점의 경우엔 시장 상황이 반등하길 바라며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두타면세점이 영업 부진에 면세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 두타몰 전경.
두타면세점이 영업 부진에 면세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 두타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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