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여객 수요 감소를 동남아를 비롯, 인기 휴양지에 부정기편과 정기노선을 편성해 대응 중이다. 이른바 '노 재팬' 여파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일본 대체 노선들이 기존 항공 이용객을 흡수하며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항공 이용객은 3123만명으로,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 노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여파로 줄었던 중국 노선 여객과 동남아 노선 여객이 늘어난 효과다.
중국 노선 여객은 496만명을 기록해 작년 3분기보다 12.2% 증가했다. 이는 한한령 이전인 2016년 3분기(578만명)보다 14.1% 낮은 수준이지만, 여객이 지속해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노선은 베트남(22.5%), 필리핀(35.6%), 대만(20.0%) 등 노선이 13.3% 증가해 증가세를 견인했다. 미주(4.4%), 유럽(8%), 기타(1.3%) 노선도 여객이 증가했고, 일본과 함께 대양주(-0.5%)만 줄었다.
중국과 동남아 여객 증가는 국내 항공업계의 신규 노선 증편과 직결한다. 국적 항공사 8곳은 지난 7월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시작된 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대비해 일본 노선 감축 결정을 내렸다. 줄어든 일본 노선은 새로 배분받은 중국노선과 동남아 등으로 대체했다.
실제 국적 항공사들이 이달 말부터 적용하는 겨울 일정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부정기편이었던 인천~가오슝과 푸꾸옥 노선을 정기노선으로 전환했다. 인천~가오슝 노선은 주 7회, 인천~푸꾸옥은 주 4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제주항공 역시 오는 11월 21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푸꾸옥 노선과 보홀 노선을 매일 신규 취항한다. 같은 달 9일에는 중국 싼야에도 주 2회 일정으로 비행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도 겨울 일정을 발표하며 인천에서 출발하는 클락 노선 정기편 신규 취항 계획을 밝혔다. 중국과의 지난 항공회담 결과로 배분된 장자제, 난징, 항저우 노선에도 신규 취항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도 이날부터 단독 노선인 인천~화롄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일본 노선 대체에 나섰다. 30일에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가오슝 노선 운항도 앞두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했지만, 노선 중단이나 감축 등의 조치를 통해 빠르게 대처했다"면서도 "앞으로 중국, 동남아노선에서 항공업계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