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강남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강북 재개발 단지로 번졌다. 사업 초기 단계인 한남3구역과 갈현1구역 단지의 호가가 한달새 적게는 4000만∼5000만원, 많게는 1억3000만∼1억500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27일 한남 3구역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대지지분 10평(약 33㎡) 이하의 빌라(다세대주택)들이 3.3㎡(1평)당 1억원선에서 거래되다가 시공사 입찰 마감 후에는 호가가 1억3000만∼1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작년 9·13대책 발표 전 수준으로 매수 문의가 많아졌다. 지분 가격은 오르고 있고 팔릴 만한 가격이 자꾸 올라가니 매물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남3구역 일대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다세대주택 대지지분 7평 물건이 한 달 전만 해도 평당 9억5000만원이었는데 현재 10억5000만원으로 1억원 껑충 뛰었으며 같은 기간 단독·다가구주택 대지지분 18평 물건은 10억7000만원에서 12억원으로 호가가 1억3000만원 뛰었다.
지분 쪼개기를 하지 않아 전용면적 30평대의 분양권 확보가 가능한 대지지분 7∼8평의 다세대주택은 11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한남3구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한 시공순위 10위권 대형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입찰 조건을 제시하며 수주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것과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건설사들의 입찰제안서 내용에 불법 행위기 있다고 보고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은평구 갈현1구역도 지난 11일 시공사 입찰 마감 이후 조합원 지분에 2억3000만∼2억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달 초만하더라도 1억8000만∼2억원에 형성돼있던 프리미엄이 한 달 새 4000만∼5000만원이 올랐다. 지분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매수세는 붙지 않고 있다.
갈현1구역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의 입찰 무효 논란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갈현1구역 조합은 현대건설의 입찰 서류에서 도면 누락, 담보를 초과하는 이주비 제안 등을 문제 삼고 26일 연 긴급 대의원회에서 현대건설의 입찰 무효, 입찰보증금 몰수, 입찰 참가 제한과 시공사 선정 입찰 재공고 등 4건의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이에 따라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조합은 시공사 재입찰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대건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사업은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
갈현 1구역 조합에 따르면 대의원회에서 현대건설 입찰 무효 안건이 가결된 직후 조합원 지분의 프리미엄이 5000만원 떨어졌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강북 일대 재개발 초기 단지들의 호가가 한달새 최고 1억5000만원 껑충 뛰었다. 사진은 최근 재개발 수주전이 과열돼 정부가 조사에 나선 한남3구역 전경.<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