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항재 연구원과 지질박물관 연구팀이 화석 발굴 과정에서 확보한 연구 자료와 비교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데이노케이루스'의 실체 입체 모형을 완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데이노케이루스는 1965년 폴란드 연구팀이 몽골 고비사막에서 2.4m에 달하는 앞발 화석을 발견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2014년 11월 당시 지질자원연 지질박물관장였던 이융남 박사(서울대 교수)가 국제 공동연구팀과 공동으로 과학저널 '네이처'에 데이노케이루스 실체를 규명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추가 연구와 복제 등이 추진됐다.
하지만, 후속연구로 이어지지 못해 2017년 데이노케이루스의 모든 발굴 화석이 몽골로 반환됐고, 그 사이 일본이 몽골과 협력을 통해 지난 7월 도쿄국립과학박물관에서 복제한 전신골격을 공개했다.
지질자원연 연구팀은 일본의 데이노케이루스 복제가 보존된 화석 그대로 재현했을 뿐, 생존 당시 실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불완전한 복원이라고 판단해 복원 작업에 나섰다.
수백 개에 이르는 성체와 유체 골격 대부분에 대한 정밀 촬영, 측정자료 및 도면을 토대로 각 골격의 3차원 모델을 만들었다. 변형이 심한 두개골은 새로 모델링하고, 다른 공룡의 두개골 구조를 참고해 내부구조까지 복원했다.
특히 연구팀은 디지털 복원 과정에서 초기 연구에서 알 수 없었던 사실과 특징을 발견했다. 대표적으로 등의 혹이 초기 연구에서 복원했던 모습보다 좀 더 완만하고 둥그스름한 형태를 띠었다.
또한 갈비뼈와 등 척추의 결합 형태나 복 늑골(배 갈비뼈) 배열도 입체적으로 복원하면서 복부 크기와 형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3D프린팅을 이용해 골격을 4분의 1로 축소·복원했고, 화석에 남은 흔적과 지금의 동물을 비교해 완성된 골격에 근육과 피부를 입혔다. 피부 표면에 다각형의 파충류형 비늘을 덮었으며, 공룡 색깔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를 반영해 등쪽은 어둡고, 배쪽은 밝게 해 피부 무늬를 배치했다.
아울러 대형 공룡의 피부가 두꺼운 털로 덮일 경우 체열 발산이 어렵기 때문에 비늘피부에 코끼나 코뿔소처러 잔털이 드문드문 남아 있는 정도로 피부를 복원했다.
다만 실물 크기의 모형제작은 시간과 전시공간 확보 등의 이유로 4분의 1로 축소했으며, 두개골은 실물 크기로 제작했다.
복원된 데이노케이루스 골격과 입체모형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지질박물관에 전시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항재 지질자원연 연구원은 "최초 발굴 50년 만에 데이노케이루스의 완벽한 골격 복원과 과학적으로 고증된 외형 제작을 마쳤다"며 "앞으로 실물 크기로 복원·제작하고 체험교육용 콘텐츠 개발을 통해 미래 지구과학자 양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질자원연은 데이노케이루스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키트와 교구, 캐릭터 등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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