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쌀 소비량이 최근 30년 새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쌀 소비를 외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통계로 본 2018년 기준 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 30년간(1989~2018년) 연평균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작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1.0kg(1인당 167.3g)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1970년대 136.4kg(373.7g)에 비해 절반수준(75kg)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서도 2000~2015년 국민 1인당 연평균 쌀 소비량 감소율은 2.6%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1.1%), 대만(0.9%)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농작물인 벼 재배면적과 쌀 생산량도 감소 중이다. 벼 재배면적은 1965년 123만8000ha에서 1987년 126만2000ha로 늘었다가 2000년대 들어 급감해 지난해 73만8000ha로 줄어들었다.
쌀 생산량은 1988년 605만3000t(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 지난해 386만8000t으로 떨어졌다.
쌀 생산은 줄었지만, 가격은 계속 떨어지면서 농가의 순수익도 감소했다. 2000∼2018년 10a(아르=100㎡)당 쌀 소득은 연평균 0.6%, 순수익은 연평균 1.5% 감소했다.
다만 논벼를 위주로 재배하는 농가는 여전히 전체의 37.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채소(25.0%), 과수(16.9%)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논벼의 경우 99%에 육박하는 기계화율 덕에 일손이 부족하고 고령화율이 높은 농촌에서 여전히 선호하는 재배작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 벼농사 기계화율은 98.4%로, 1988년 49.2%에서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밭농사 기계화 수준은 60.2%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 덕에 논벼 농사에 투입되는 노동 시간은 고추 농사의 7.5%, 마늘의 9.2%, 양파의 11.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적으로 비교하면 한국의 쌀 생산량과 순수익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쌀 순수익률은 한국이 30.4%(2015년 기준)로, 미국(29.8%), 대만(26.6%), 중국(17.5%), 일본(-33.8%) 등 주요 농업국을 제쳤다. 총생산량은 2017년 기준 528만6000t으로 중국(2억1443만t), 인도(1억6850만t), 베트남(4276만4천t) 등에 이어 세계 16위 수준이다. 재배면적은 세계 17위였다.
한편, 농촌 인구는 작년 231만5000명이며 이중 65세 이상 노인은 103만5000명으로 고령화율이 44.7%에 달했다. 이는 1965년 고령화율이 3.2%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50여년 새 농촌의 노인 인구 비중이 급격히 커진 셈이다. 농촌인구 고령화율은 1999년 이미 20%를 넘었고 2006년과 2016년에는 각각 30%와 40% 선을 돌파했다. 전체 농촌인구도 1965년 1581만2000명에서 지난해 231만5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