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6개월째 얼어붙은 中시장, 탈출구 찾아라
美·日 등 여타 국가 게임엔 판호 발급
中진출 기회 박탈 기회비용 2조~4조원대
박양우 "수출·수입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
"판호 문제 해결 외교부가 나서야" 요구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이 막힌지 2년 반이 넘었다. 국내 최대 게임 수출선이 막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활로찾기에 어려움이 큰 반면, 중국산 게임들은 역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게임한류'는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올해는 나올까 했는데"…답답한 게임사들=지난해 중국 정부가 기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담당하던 판호 관련 업무를 중앙선전부로 이관하며 판호 관련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그러던 중 올초 중국 정부가 판호발급을 다시 재개하자 게임업계에서는 국산 게임에 대해 판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해가 바뀌기까지 두달이 조금 넘게 남은 현 시점까지 아직까지 단 한종의 게임도 판호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 미국 등 여타 국가의 게임에는 판호가 나온 바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자유한국당)은 "중국 시장 진출 기회 박탈에서 오는 기회비용을 게임업계에서는 2조~4조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닫힌 중국시장을 바라보며 답답한 심정이다. 국내 게임 시장의 경우 내수시장이 크지 않은 데 비해 경쟁은 치열하다보니 대형 히트작이 아니고서는 게임 출시를 통한 수익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형 게임사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중소 게임사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여기에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인건비가 상승하고 게임 출시 주기가 길어지고 있어 국내 게임업계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사전 현장 시찰에서 김 대표는 "중국은 6개월 만에 완성된 제품이 나오지만 지금 한국은 1년이 걸려도 제품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생산성이 뒤처져 있다"며 주52시간제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주춤한 사이 중국 게임사의 영토확장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22일 저녁 기준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를 살펴보면, 중국 릴리스 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4399의 '기적의 검'은 4위, 즈롱게임즈의 '라플라스M'는 9위, 즈롱게임즈의 '랑그릿사'는 11위로 다양한 중국산 게임들이 매출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中 판호 대응하겠다는 정부, 이번에는?= 올해 국회 문체위의 국정감사에서도 판호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해야한다는 의견에 "문화산업 해외 수출·수입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김현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 역시 중국 게임의 수입을 제한해야한다는 주장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중국 판호 문제에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대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한국게임에 대해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중국 판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체부 뿐 아니라 외교부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정부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이어가지 않으면 판호 이슈를 중국에 어필하기 곤란해질 것"이라며 "특히 외교부가 판호 문제를 중요 아젠다로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