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법인분리따른 R&D 우려 일축
한국법인 차지 비중도 증가세
혁신 치료제·백신 공급에 박차

오동욱 한국화이자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화이자 창립 5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화이자 제공
오동욱 한국화이자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화이자 창립 5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화이자 제공


"앞으로 한국화이자의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 비용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오동욱 한국화이자 대표이사 사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법인 분리에 따른 연구개발비 감소 우려를 이같이 일축했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지난 5월 단행된 한국화이자 법인 분리로 인해, 이 회사의 신제품 R&D 투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한국화이자는 5월 바이오파마슈티컬 그룹 사업부문인 '한국화이자제약', 업존 사업부문인 '한국화이자업존' 등 두 법인으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바이오파마슈티컬 그룹 사업부문은 내과질환, 염증 및 면역질환, 희귀질환, 백신, 항암제, 병원사업부 등 6개 사업부에서 치료제를 공급하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 중이다. 사업부문은 심혈관계, 통증, 정신건강의학, 비뇨기질환, 안과질환 등 비감염성질환 치료 분야에서 주요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오 사장은 "업존 매출이 빠지면, 한국화이자의 매출 대비 R&D 비용이 줄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는데, 법인 분리로 매출이 빠지더라도 신제품에 대한 매출 대비 R&D 투자 비용은 늘어나게 된다"며 "그런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강성식 한국화이자 의학부 총괄 전무도 부연했다. 강 전무는 "법인 분리는 R&D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R&D 비용은 한국화이자 자체에서 지출하는 부분도 상당하지만, 많은 부분이 글로벌에서 나와서 한국화이자를 통해 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고, 한국화이자는 임상 2상, 3상의 프라이어리티를 주고 있는 법인이라 앞으로 투자액이 더 늘어나면 늘었지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글로벌 매출의 15%수준인 8조원 가량을 신제품 연구개발비로 투입해 오고 있다. 지역 단위로 얼마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되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화이자에서 한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어 이 또한 한국에서의 연구개발 투자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오 사장의 기대다.

오 사장은 "한국은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의미있는 시장"이라며 "그런 큰 시장에서 지난 10년간 매출 리더십을 유지해 왔기에 글로벌 화이자에서의 한국화이자의 비중과 평판은 평균 이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에서 로컬 매출 비중이 1% 이상 되면 해당 로컬의 비중이 크다고 평가되는데, 한국화이자는 그것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대규모 임상시험을 한국에서 많이 유치한 만큼, 한국 연구역량이 굉장히 높이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오 사장은 "혁신을 통해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화이자의 기업목표"라며 "신약을 개발하고 환자가 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환자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된 신약에 대한 한국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혁신을 통해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려면 아무리 훌륭한 혁신신약을 개발하더라도 실제로 환자가 약을 쓸 수 있어야 소용이 있다"며 "접근성에 대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문케어를 통해 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고, 우리도 이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려하고 있다"면서 "정부, 많은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해서 보다 많은 환자가 혁신신약을 빨리 접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중점두고, 접근성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의 한국법인인 한국화이자는 1969년 창립됐다. 지난해 연매출은 7344억원으로, KRPIA(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소속 국내 진출 다국적제약사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백신, 혈우병 등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순환기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판매 제품은 97개에 달한다. 글로벌 화이자 기준으로는 101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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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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