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세계 라이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미국 벨로다인과 손잡고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시스템 양산에 나선다. 양측은 우선 2021년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을 양산해 국내를 비롯, 아시아 시장에 우선 적용한 이후 북미와 유럽으로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약 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기아자동차와 미국 앱티브의 조인트벤처(JV) 설립에도 참여한 만큼 자율주행 기술 선도업체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상무는 "라이다 선도 업체인 벨로다인과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세계 자율주행 시장에서 양산 가능한 핵심기술 확보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래차 분야의 기술경쟁력과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벨로다인, 협업…자율주행 동맹 보폭 확대 = 현대모비스는 벨로다인과 라이다 양산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술협력과 사업 확대를 위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벨로다인에 5000만 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
벨로다인은 세계 라이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 중인 현대모비스와 기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레벨3 자율주행부터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동화' 단계로 분류된다.
라이다는 카메라,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센서다. 차량 운전의 주도권이 사람에게서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센서로,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라이다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단거리 레이더 독자 개발에 성공한 이후 내년까지 딥러닝 기반의 카메라와 고성능 레이더 기술도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벨로다인과 협력까지 더해져 라이다 양산 기술 역량까지 갖출 경우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핵심 센서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레벨4~5 단계의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와 JV(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형태의 공동 개발연합에 현대·기아차와 함께 참여한 바 있다. 레벨3 단계의 업계 최고 라이다 업체인 밸로다인과 파트너십 체결, 레벨4~5 단계의 세계적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공동연합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단기에서 중장기에 이르는 자율주행시스템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