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로 여는 아침


客心驚落禾 객심경락화

夜坐聽秋風 야좌청추풍

朝日看容빈 조일간용빈

生涯在鏡中 생애재경중



나그네 마음 떨어지는 잎에 놀라

밤 새워 앉은 채 가을바람 소리 듣네

아침 해에 얼굴을 비추어 보니

인생이 거울 속에 있네

당(唐)나라 서예가 설직(薛稷)의 '秋朝覽鏡'(가을아침 거울을 보고)이라는 오언절구다. 소슬한 가을 풍광과 시인의 뒤숭숭한 심상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속절 없이 한탄을 하는 게 아니라 고쳐 앉아 감각을 뻗는다. 비로소 아침 해가 비추면서 자신의 실존이 드러난다. 설직은 구양순 등과 함께 '당초사대서가'(唐初四大書家)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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