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들이 선방한 3분기 실적을 이번주와 다음주 일제히 발표한다. 지난해에 이은 호황이 예상되지만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예대율 등 향후 업황이 밝지만은 않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4일(KB금융지주)과 25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카드, 종금, ABL자산, 우리자산운용 계열사 편입에 따라 오는 29일 실적을 내놓는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금융지주 3분기 실적은 역대급 호실적이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4개 금융지주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을 약 3조184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4대 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3조2815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3조83억원)보다 약 2732억원(9.08%) 늘어난 수치다.

금융그룹 간 자존심을 건 '리딩뱅크' 자리 순위변동이 있을 지도 관심사다. KB금융은 2017년에 신한금융에 내줬던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곧바로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줬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들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권의 전망이 밝지 만은 않은 데다 비은행권 매출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아 사업계획을 공격적으로 세우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자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파생결합상품(DLS) 사태로 '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해 비이자 수익에 드라이브를 걸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올해만 두 차례 금리가 내려간 탓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에 이은 10월 금리인하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순이자마진(NIM)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금융지주사들은 한창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12월 말 계열사 임원 인사 전까지 금융지주들은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회장을 제외하고 자회사 임원 인사가 통상 12월 말에 이뤄지는 만큼 자회사 경영관리계획까지 사전에 이사회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1월 초 그룹의 방향성을 발표하기 전에 계열사별 전략 합의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금융지주들이 내년 증권사와 보험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권 M&A(인수·합병)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KDB생명을 포함해 동양생명·ABL생명 등 잠재 매물로 언급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경쟁력을 끌어올려 사업다각화를 하는 게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4개 금융지주사별 분기병 당기순이익 추이. 교보증권 제공
4개 금융지주사별 분기병 당기순이익 추이. 교보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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