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등 일본 수입차 판매가 두 달째 급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낸 '2019년 9월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일본 5개 자동차 브랜드 업체(렉서스·토요타·혼다·인피니티·닛산) 중 렉서스를 제외한 4개 자동차 브랜드 업체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 측은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계 브랜드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이후 판매감소가 지속되면 59.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브랜드 차 업체의 판매량은 6월 3946대에서 7월 2674대, 8월 1398대, 9월 1103대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토요타는 지난달 자동차 374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61.9%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지난 8월과 비교해서도 31% 감소한 수치이다. 혼다는 지난 9월 16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2%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인피티니 또한 지난달 48대를 판매해 2018년 같은 달보다 69.2%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닛산도 지난달 46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68% 떨어진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에 렉서스는 지난달 469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달보다 49.8%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렉서스의 경우도 지난 8월과 비교해서는 22.2% 하락한 수치를 보여 일본 불매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달 국내 자동차산업의 내수 판매는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국산차 판매가 1.0% 증가했으며, 수입차는 22.5% 증가했다. 전체 내수는 4.1% 증가한 13만30116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 셀토스와 보하비, 르노삼성 QM6, 현대 베뉴 등 다양한 차급의 SUV 신차가 출시되면서 국산차 내수판매를 견인해 11만465대를 판매했다는 것이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수입차의 경우 일본 브랜드의 판매 감소가 있었지만, 독일 브랜드의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5% 급증한 2만2551대를 판매했다.
한편,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27만7990대로 전년대비 4.8% 줄었다. 한국GM의 전면 파업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한국GM의 경우 9월 생산량이 46.7% 줄어든 1만7491대에 그쳤다. 생산차질은 수출에도 악영향을 줬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17만1425대로 4.8% 감소했다. 다만, 수출액 기준(30억8000만달러)으로는 4.0% 증가했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