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펴냄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유명한 역사 강사인 저자는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이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자신이 역사를 통해 얻은 22가지의 통찰을 책에 담았다.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오늘을 잘 사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으려면 어때야 하는가 등 인생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역사로부터 얻은 통찰을 통해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설서"라고 말한다. 역사는 기록이나 암기 교과목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 도움을 주는 가치로운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선택과 그 결과가 담긴 역사에서 인생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도전은 한때 인생이 정말 안 풀렸던 사람이었다. 그는 "세상이 정말 엉망이다"라고 생각했다. 괴로워하고 술이나 퍼마셨다면 정도전의 이름은 역사에 남겨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좌절하고 주저앉는 대신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려고 방법을 치밀하게 고민했다. 그는 조선 건국을 주도한 '역사의 인물'이 됐다.

사실, 역사는 사람들을 만나는 '인문학'이다. 역사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통해서 통찰과 교훈과 비판의 힘을 얻는다. 그 사람들을 통해 미래를 읽고, 자신을 반성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역사 공부는 사람을, 인생을 공부하는 것이다. 이를 이해한다면 '역사는 재미없다'라는 생각은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 가운데 적용시켜 갈 수 있는 역사의 사용법을 전한다.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는 역사의 본질을 파고든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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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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