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 伊 초전도 선재사업 따내 기술·납기·가격에서 높은 평가 세계 최고수준 기술력 인정받아 세계 핵융합 시장 신흥강자 부상
KAT와 ITER 한국사업단은 이탈리아 '핵융합실험장치(DTT) 건설사업'의 초전도 선재 제작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초전도 선재로, 토카막 핵융합실험장치가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초전도 자석을 만드는 데 쓰인다. 핵융합연 제공
국내 기업이 해외 핵융합실험장치의 핵심 장비 제작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핵융합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받았다. 국내 핵융합 사업 참여를 통해 키워온 기술 역량과 제작 경험을 토대로, 연이어 세계 핵융합 시장의 신흥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국내 기업인 케이에이티(KAT)가 이탈리아가 건설하고 있는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DTT)'의 초전도 선재 제작사업(430억원)을 수주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 수주는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한국사업단과 KAT가 지난해 초 이탈리아 핵융합실험장치 건설사업 계획을 알기 시작한 이후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 수립과 수요기관에 부합하는 기술 사양 초전도 선재를 미리 개발해 온 것이 주효했다.
DTT에 적용되는 초전도 선재는 기존 ITER에 사용된 선재와 직경은 같지만, 20% 높은 통전(전류가 잘 통하는) 특성을 요구한다. 또 총 55톤에 달하는 TF자석(토로이달 자석)용 초전도 선재는 전체 초전도 선재 중 가장 비중이 높아 다른 여러 부품보다 먼저 납품을 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초전도 선재는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는 초전도 자석을 만드는 데 쓰이는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 건설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다.
KAT는 이탈리아의 이 같은 요구사항을 사전 인지한 후, 품질 안정화와 납기 준수를 위한 준비를 거쳐 입찰에 참여해 기술, 납기, 가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입찰에는 세계 주요 초전도 선재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임재덕 KAT 대표는 "이번 수주 성공은 우리나라 핵융합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로, 그동안 개발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선재를 성공적으로 납품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AT는 2006년 국내에서 개발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초전도 선재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그 역량을 인정받아 프랑스에 국제 공동 프로젝트로 건설하는 ITER 초전도 선재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후 2008년에는 ITER 회원국 중 처음으로 초전도 선재 납품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014년에는 ITER 한국사업단이 조달하는 'ITER 장치용 초전도 선재' 93톤을 납품했으며, 일본이 조달하는 초전도 선재 수주에도 성공해 지난해 까지 총 54톤을 공급한 바 있다.
정기정 ITER 한국사업단장은 "ITER 한국사업단과 뛰어난 초전도 선재 제작 역량을 지닌 KAT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인 만큼 핵융합 관련 최첨단 제작기술을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핵융합 관련 산업체의 기회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AT는 내년 7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총 55톤의 초전도 선재를 순차적으로 이탈리아 DTT 프로젝트 주관 연구소인 'ENEA'에 납품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