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그룹내 클라우드TF 구성 클루커스·AWS 등과 공조체계 내년부터 계열사 전략·로드맵 SK㈜ C&C 전환작업 실질 주도
SK그룹이 2022년까지 주요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SK(주) C&C 판교 클라우드센터 전경. SK(주) C&C 제공
SK그룹 "2022년까지 시스템 80% 클라우드 전환"
SK그룹은 연초 그룹내에 클라우드 TF(태스크포스)를 구성, 전체 계열사 IT시스템 보유현황을 분석하고 클라우드 전환전략을 수립해 왔다.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 전환을 잇따라 추진하는 가운데 변화를 더 늦춰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LG·현대차·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클라우드 청사진을 그리고 전환작업을 시작했다.
그룹은 외부 컨설팅사를 통한 컨설팅을 병행한 데 이어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를 통해 '2022년까지 시스템 80%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했다. 연내 일부 계열사가 전환작업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각 계열사가 자체 전략과 로드맵에 따라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룹 특성상 클라우드 전환은 각사가 방식과 속도를 조절해가며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전체 IT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클라우드 경험이 풍부한 SK㈜ C&C가 전환작업을 실질적으로 이끌 전망이다.
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SK㈜ C&C는 MS 애저에 전문성이 있는 글루커스 외에 AWS·구글 등 다양한 클라우드 MSP와의 공조체계를 갖춰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SK인포섹과 베스핀글로벌의 제휴·합병 추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LG CNS가 국내 1위 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멀티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과 MSP와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K㈜ C&C 측은 글루커스 지분 인수가 자사 '클라우드 제트' 서비스와 AWS·MS 애저·구글 클라우드 등을 연계한 멀티 클라우드 사업 확장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협력에 이어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들과 다각적인 협업체계를 구축, 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을 밀착 지원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사업기회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SK㈜ C&C는 이를 위해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애플리케이션 별 마이크로 서비스 개발·통합 △AI·빅데이터 분석시스템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퍼블릭과 자사 프라이빗 클라우드 간 통합 운영 플랫폼도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산업별 대형 시스템을 중심으로 멀티 클라우드 시스템·서비스 체계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클라우드 교육센터를 통해 AWS, 구글, MS 클라우드 인력을 개발중인데 이어 전사 조직과 인력의 클라우드화에도 속도를 낸다.
SK㈜ C&C 관계자는 "기존에는 각 사업조직이 필요에 따라 클라우드를 검토했다면 앞으로는 계열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디지털 혁신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주요 계열사의 수요에 맞춰 AWS·MS 애저·IBM·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한 각사별 멀티 클라우드 시스템과 운용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의 클라우드 청사진은 가능한 모든 시스템을 퍼블릭으로 간다는 점에서 LG그룹과 유사하다. 클라우드를 IT 기본 인프라로 활용하되, 특정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은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갖추고 일부 불가피한 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계열사 시스템이 옮겨가면 각 사업조직, 계열사별 데이터 장벽을 허문 신사업이 현실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계열사 중에는 5G 상용화로 신시장 창출이 급한 SK텔레콤의 행보가 빠르다. SK텔레콤은 게임, 업무협업 솔루션, 데이터 플랫폼 등에 MS 애저를 채택했다. 5G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엣지 클라우드 투자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일부 해외법인에 SAP 클라우드 ERP(전사적자원관리)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 전사적으로 ERP의 클라우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