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IT로 스마트홈 진출
안정적 캐시카우 자회사 통해
게임업계 불확실성 극복 방점
非게임 분야 사업 다각화 속도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배경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탈 게임' 사업 행보에 나선다. 국내 게임업계 '빅3'중 하나인 넷마블이 비 게임분야인 웅진코웨이를 인수한다는 점에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노림수와 향후 양사간 시너지 창출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래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자 하는 넷마블과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웅진그룹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14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경영권을 포함해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 지분 25.08%의 인수가격은 1조8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양사는 조만간 실사를 진행하고, 본계약을 통해 최종 인수가를 정할 방침이다.

넷마블이 보유한 자산만으로도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여력이 충분해, 별도의 외부 자금조달은 필요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실시된 콘퍼런스콜에서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웅진코웨이 인수 자금은 회사가 보유한 자체 현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독경제+IT'로 '스마트홈' 신성장동력 확보"=넷마블은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으로 웅진코웨이의 사업모델인 '구독경제'를 꼽았다.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향후 '실물구독경제' 모델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렌털모델은 변화가 느렸지만, IT 기술과의 결합으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독경제란 월 일정금액을 내고 서비스(혹은 제품)를 제공받는 형태의 사업이다. 월 이용요금을 내고 동영상을 시청하는 '넷플릭스'가 대표적인 구독경제 서비스로 꼽힌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를 '실물 구독경제 1위' 회사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웅진코웨이는 국내외 시장에서 렌털계정 700만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렌털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50%에 이른다.

실물 구독경제 시스템에 넷마블이 보유한 I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 넷마블의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그동안 경험해온 다양한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에서의 경험과 구독경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하게 협의하겠다"고 부연했다. 게임을 운영하며 적용한 AI 기술 및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와 같은 IT 기술을 웅진코웨이의 렌털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게임산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낀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권 대표는 "게임산업은 여전히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넷마블은 최근 몇년간 카밤, 잼시티, 엔씨소프트, 빅히트 등에 약 2조원 가까이 투자해왔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게임업계 불확실성 '극복'=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우량 자회사 확보에 방점이 맞춰져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특성상 신작게임의 흥행여부에 따라 게임사의 수익성은 크게 좌우된다. 실적도 '널뛰기'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분기만 해도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나 급감했다.

반면 인수대상인 웅진코웨이는 비교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변동폭이 크지 않고 안정적이다. 게입업계 한 관계자는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는 '비 게임 관련부문의 사업다각화'로 평가된다"면서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원을 확보해 '캐시카우'로 삼고 덩치를 키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산업이 흥행에 기반을 둔 사업이라는 점에서 웅진코웨이와 같은 렌털 사업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캐시플로(cashflow)를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넷마블의 주력인 게임사업과 렌탈사업의 시너지와 관련해서는 "게임사업이 가구보다는 개인 중심일 뿐만 아니라 주력 연령층이 20∼40대 남성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스마트홈의 주력 가구층과 달라 스마트홈과의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넷마블은 앞으로도 M&A를 통한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서 부사장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있고 잠재력이 있는 M&A 기회가 있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면서 "게임사에 대한 M&A 투자 역시 기회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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